CD Projekt RED는 폴란드의 바르샤바에 위치한 게임 개발사로서, 02년도에 모회사인 CD Projekt의 게임 개발부서로 설립된 곳이다. 이후 폴란드의 소설 속 인물과 배경을 기반으로 하는 위쳐 시리즈의 첫 작품 - The Witcher를 07년도에 발매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국내에서 유저들이 직접 한국어 패치를 제작할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던 The Witcher 2 : Assassins of Kings가 발매되었는데, 복잡하고 생소한 UI와 당시 최고 사양의 PC를 통해서도 풀 옵션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을만큼 극악의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우버 옵션 등으로인해 좋은 평가를 듣는 와중에도 여러 불만이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재미있는점은 당시 CD Projekt가 좋은 게임을 만든 제작사 라는 점 외에도 유저들을 대하는 태도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호응을 얻은바 있다는 것. 이는 지금도 이어져 유저들과 피드백이 잘되는 개발사라는 이미지가 남아있는 편이다.
REDeninge3은 64비트 플랫폼 전용으로 CD Projekt에서 직접 개발해온 것으로 유명한데, 오픈 월드 RPG 게임 제작에 맞춰서 만든 엔진이다. 흔히들 차세대 게임 엔진이라고 얘기하는 크라이엔진3, 언리얼엔진4에 이은 또 하나의 차세대 게임 엔진이라 할 수 있는데 다양한 최신 그래픽 기술이 구현되어 있어서 보다 사실적이면서 역동적인 자연 환경을 구현한다고 알려져 있다. 위쳐3에서 감탄을 자아내는 환경 묘사는 바로 REDengine3의 힘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엔진은 차기작인 사이버펑크 2077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메타크리틱 90점대 작품. 유저들의 평가도 굉장히 후하다. 아무래도 최근 제대로된 RPG 작품이 드물었다는 점도 플러스로 작용했을수 있겠지만, 게임 자체적으로 재미가 있다는 얘기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점수가 아닐까 한다. 스팀 도전과제 52개를 지원하는데, 이러한 도전과제 시스템은 gog.com에서도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가끔 위쳐 시리즈가 왜 gog.com에서 취급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유저들이 있는데, gog.com의 소유주가 바로 CD Projekt이기 때문이다. 스팀 DRM 외에도 DRM Free 버전을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위쳐3 역시 gog.com에서 구매시 각종 디지털 특전이 제공되고 있으며, 반다이남코와 인트라게임즈를 통해 국내 정식 발매된 PC 패키지 역시 gog.com에 등록해서 플레이하는 DRM Free 버전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위쳐3 와일드 헌트는 당대 어떤 액션 RPG 게임과 비교해도 우위를 점할수 있으리라 점쳐질만큼 다양한 부분에서 좋은 평을 얻고 있는 개발사의 야심작이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끊임없는 유저들의 관심을 받아왔던만큼 그 기대가 크다 할수 있겠는데, 리뷰를 통해서 장단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 본 리뷰에 사용된 패키지는 반다이남코 게임즈 코리아를 통해 제공받았으며, 내용의 객관성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알려둡니다.
이번에 반다이남코 게임즈 코리아에서 정식 발매한 PC 버전 패키지는 게임이 방대한 설치 용량인만큼 게임 본편만 4 DISC 구성으로 이뤄져 있으며, 추가로 1장의 CD에는 OST가 수록되어 총 5장의 DISC 구성으로 2개의 자켓에 나눠 담겨 있다. 그외에 기존 시리즈를 플레이하지 못한 유저들을 위한 간단한 개요서와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되는 게임 지도, 늑대 교단을 상징하는 늑대 문양이 인상적인 스티커가 함께 제공된다.
더욱 기능이 다양해진 gog.com의 게임 런처, GOG 갤럭시 galaxy.
The Witcher 3 Wild Hunt 위쳐3 와일드 헌트 (이하 위쳐3로 표기)는 gog.com이라는 온라인 게임 리테일러를 운영중인 CD Projekt 답게 스팀 버전 외에도 DRM Free의 gog.com 버전을 함께 판매중이다. 국내 정식 패키지 발매된 버전 역시 DRM Free의 gog.com 버전이기 때문에 스팀 런처가 아닌 gog.com의 갤럭시 런처를 이용해 플레이 하게 된다. 이 갤럭시 런처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스팀과 거의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며, 플레이 타임, 도전과제 표시, 게임 구매, 라이브러리 관리 등의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아쉽게도 최근 스팀의 다양한 기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위쳐3를 즐기기에는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업데이트 및 각종 특전 제공 역시 이를 통해 이뤄진다. 막연하게 스팀이 아니면 구매하기 싫다는 유저들이 자주 보이기 때문에 부연하는 것이지만 gog.com만의 고유한 특징이 있으니 충분히 안심하게 구매하셔도 될 것이다.
오랜 시간 플레이하게 되는 RPG 타이틀에서 유저 인터페이스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지나치게 복잡하면 플레이가 어려워지고, 반대로 너무 심플하게 다듬어버리면 제약이 심해진다. 좋은 UI는 빠르고 쉽게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수 있어야하며, 장르의 특징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장치적 요소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위쳐3는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나름대로 다음어지고 완성된 형태의 UI를 제공하고 있다. 화면을 좌/우로 나누어서 왼편에는 전투와 관련된 정보를 표시하고 있고, 오른편에는 일반적인 퀘스트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나열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퀘스트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오른쪽 UI에 표시되는 정보에만 신경을 쓰면 대부분의 사항이 해결되며, 전투가 발생하면 왼쪽 UI에 표시되는 정보에만 신경쓰면 된다. 4:3 비율의 모니터 환경에서 이제는 거의 대부분이 16:9, 16:10 같은 와이드 모니터 환경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좌우 분할 배치 형태는 제법 합리적인 선택으로 여겨진다. 상대적으로 길이가 긴 좌<->우를 오가며 살피는 것보다는 보다 짧은 아래<->위를 살피며 정보를 파악하는게 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치 자체가 만족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UI라는 인상을 주는 이유는 각각의 정보를 표시하는 요소들의 디자인이 일반적으로 보아오던 익숙한 모습과 꽤나 이질적으로 다른 형태라는 점과 함께, 작은 아이콘을 많이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왼쪽 상단의 체력관련 UI를 살펴보면 체력, 기력, 독성 게이지 외에도 표식과 관련된 게이지가 함께 표시되고 있다. 게다가 각종 버프/디버프 아이콘도 함께 표시 된다. 체력외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형태이기 때문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오른쪽 상단의 맵 관련 UI에는 다양한 정보가 아이콘으로 표시되는 미니맵외에도 게임내 시간과 날씨를 텍스트와 이미지로 표기하고 있는데, 조금 더 단순한 형태의 아이콘으로 다듬었어야 한다고 본다.
종합하자면 약간 복잡하고 생소한 형태로 인해서 어느정도 숙달될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이후로는 충분히 게임을 즐길수 있도록 다듬어진 형태의 UI 라고 할 수 있겠다.
하나의 대상에서 아이템을 모두 습득하는건 가능하지만 화면에 보이는 모든 아이템을 동시에 습득하는 기능은 없다. 플레이가 길어질수록 피곤해지는 부분.
장르 불문하고 다양하게 활용되는 휠 메뉴 역시 전투의 부드러운 진행을 위해 적용되어 있다. 이제는 없으면 오히려 이상한 UI 형태일지도. 스틱과 키보드+마우스 양쪽 모두에게 어울리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RPG 게임답게 등장하는 캐릭터, 몬스터 등등 굉장히 다양한 도감을 제공한다. 단순한 읽을거리가 아니라 몬스터의 공략 요소까지 포함하고 있으며, 게임 진행만으로는 알기 힘든 내용도 다루는 경우가 있어서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외국 게임이기 때문에 한글 폰트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문단 모양이나 자간이 조금 보기 싫은 것은 태생적 한계로 인해 어쩔수 없는 옥의 티.
위쳐3에서는 이런저런 재료를 모아서 무기나 방어구 같은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다만 WoW나 디아블로처럼 해당 아이템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기 보다는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얻게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템 파밍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는 플레이 방식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쳐3에는 굉장히 다양한 재료가 난잡하게 등장한다. 게임을 방대한 스케일로 보이게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특정 몹은 계속해서 잡을수 없기 때문에 얻을수 없는 재료들도 존재하기에 조금은 의아한 기분도 든다. 이러한 제작 및 재료 시스템은 좀 더 개선의 여지가 엿보인다.
위쳐 시리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생소한 아이템 중 하나인 무기에 바르는 기름은 기존 시리즈에 비해서 좀 더 유연하게 적용되어 있지만 여전히 복잡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인벤토리는 흔히 RPG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무게제한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으며, 무기 및 방어구 내구도가 존재해서 수리 개념이 있다. 모두 게임 진행의 밸런스를 위한 시스템들이며 위쳐3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채용되어 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특정 무기만으로 충분해지는 경향을 보여서 조금은 아쉽게 여겨진다.
위쳐3에서도 다양한 마법이 등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묵직한 검술 액션을 기본으로 하면서 마법적인 요소들은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몇가지 카테고리로 구분되는 스킬과 이를 강화 시킬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 성장 요소를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 스킬 시너지 및 조합 요소 등으로 몇가지 시도가 가능한데, 그렇다고해서 디아블로 시리즈 같은 특정 스킬에 편중된 투자를 통해 여러가지 플레이 스타일을 구현하는 형태로 보기는 조금 어렵다. 상대적으로 나은 점은 원하는 스킬 슬롯에 원하는 스킬을 삽입/해제가 자유롭기 때문에 전투 상황만 아니면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
퀘스트 트래킹 화면 자체는 왼쪽에서 대략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상세한 내용을 소개하는 형태로 크게 흠잡을 곳이 없게 구성되어 있다. 유일한 단점은 해당 퀘스트를 클릭했을때 지도를 곧장 지역으로 이동시켜 보여주는 기능이 없다는 것. 퀘스트 마커를 찾아서 직접 지도를 여기저기 찾아야 한다는 점.
위쳐3는 각 지역 이동에 로딩 화면이 등장하지 않는 심리스 방식으로 방대한 맵을 구현하고 있어서 얼핏 GTA나 스카이림같은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보다는 매스이펙트같은 바이오웨어의 그것과 유사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행동의 자유로움이 아니라 선택의 여지를 주고 이를 통한 여러가지 결과를 도출하고 이를 즐기도록 되어 있기 때문. 혹시나 스카이림의 그것을 기대하고 이 게임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볼것을 권하고 싶다.
선택지에 의해 다양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구조는 물론 대부분 결과론에 치중하기는 해도 최근에 발매되는 어드벤처 및 RPG 게임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데, 위쳐3 역시 이 부분이 강화되었다. 일반적인 대화 선택지외에도 강제적으로 제한 시간내에 빠르게 대답해야하는 선택지들이 주어진다. 이미 텔테일의 여러 작품에서 이러한 제한식 선택지가 가지는 위력은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판단된다. 위쳐3는 어느 RPG 작품에 비견해도 준수하게 여겨지는 스토리 라인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서 이러한 선택 요소가 좀 더 재미 요소로 다가온다. 워킹데드에서 그랬듯이 선택을 통해 결과를 바꾸는 것외에도 이러한 결정들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플레이어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게다가 암울한 분위기의 위쳐3답게 대부분 선택지들은 "올바른 해답"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착한 선택, 나쁜 선택만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RPG 장르의 재미는 퀘스트나 내러티브 구성 외에도 전투의 재미가 큰 축을 담당하기 마련이다. 위쳐 시리즈는 다양하고 색다른 게임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로 유명했던것에 비해 실제 전투 자체가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단점도 존재했었다. 이번 3편에서는 기존의 전투 시스템 요소들을 일부 계승하면서도 조작이나 실제 체감 정도를 완전히 바꾸어 나름대로 쓸만한 형태로 다듬어냈다. 기본적으로 빠른 연타나 재빠른 손놀림에 의존하는 액션이 아니라 몬스터 헌터, 다크 소울같은 전략적인 요소를 가미한 전투 형태가 된 것. 기회를 기다릴줄 알아야하며, 회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틈이 생길때만 적절한 공격을 통해 데미지를 가하고 필요한 스킬을 적재 적소에 활용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전투 자체는 키보드 + 마우스보다는 콘솔에서도 제대로 즐길수 있도록 패드에 최적화되어 있는데 100% 만족과는 거리가 있지만 전작들에 비해서는 장족의 발전이라 할만 하다.
퀘스트의 상당수는 흡사 셜록 홈즈 시리즈처럼 추리 및 탐색 요소가 강하게 녹아들어 있다. 물론 훨씬 더 심플하게 구현되어 있어서 크게 골머리 아플 일은 드물지만 쓸데없이 플레이 타임이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이 부분은 플레이어에 따라 호불호가 쉽사리 갈릴듯 하다.
위쳐3 비쥬얼 구현은 요즘처럼 실사에 가까운 작품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와중에도 눈길이 갈만큼 인상적이다. 특히 볼륨감 넘치는 다양한 자연 환경과 시간대에 따른 조명 구현, 날씨 변화는 역동적인 게임 월드 구현에 일조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빛과 그림자를 지형 지물과 동조시킨 결과물은 비록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굉장히 인상적인 자연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게임 개발 당시에도 이러한 부분들을 구현하기 위해 굉장히 고심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충분히 흡족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숲의 나무나 풀잎이 바람에 나부끼고, 초목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오는 월드 구현은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올려주기 마련이다. 이러한 발전으로 인해 기존 시리즈와는 다르게 위쳐3에는 프리 랜더링 컷씬을 구경하기 힘들다. 리얼타임 컷씬으로도 충분히 CG에 가까운 퀄리티를 표현할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아이템 변화를 컷씬에도 반영할수 있다는 장점은 덤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동안 고정관념처럼 이어져오던 '서양 RPG의 여성 캐릭터는 못생겼다' 라는 요소는 위쳐3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 등장하는 메인 히로인들은 죄다 서구적이거나 동양적 하이브리드 미인형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NPC라 할지라도 여성 캐릭터들은 대부분 제법 볼만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히로인들에게 너무 투자를 해서인지 마을 주민, 특히나 아이들은 몇가지 모델링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캐릭터의 묘사에 있어서도 디테일한 묘사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장신구 하나까지도 고해상도 텍스쳐로 구현되어 있는 모습을 볼수 있는데, 덕분인지 위쳐3는 어지간한 시스템 사양으로는 쓸만한 프레임을 뽑아내기 어렵다. 사실 위쳐 시리즈는 그동안 최적화와는 거리가 먼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져왔던만큼 차라리 이번 3편은 보여지는 비쥬얼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제작진이 분발했다고 말해야할 판국이다.
+ 요즘의 화려한 게임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오픈 월드 환경과 그에 걸맞는 세밀한 디테일 묘사
+ A급 게임답게 비용을 제대로 투자한 사운드 및 OST
+ 전작에 비해서 월등히 재미있어서 전투
+ 시작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흥미로운 내러티브 전개
+ 진부한 선악 구도가 아닌,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엮이는 대화 선택지는 플레이어의 정서에 깊게 관여한다.
- 여전히 불만이 생길수 밖에 없는 조작감
- 쓸데없이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인상을 남기는 일부 UI
- 퀘스트의 진행 호흡이 느린 감이 있어 플레이어에 따라서는 지루하게 여겨질수도.
- 일부 플레이를 방해하거나 다시 해야하는 버그(대다수 해결되었거나 해결중에 있다)
롤플레잉, 우리말로 풀어서 말하자면 역할극을 제대로 구현해낸 작품이 오랜만에 등장했다. "이 게임의 비쥬얼은 떨어지지만 본연의 재미는 충분한...", "비록 스토리는 별볼일 없지만 플레이는 재미있는...." 따위의 변명이 필요없는 작품이다. 비쥬얼이면 비쥬얼, 사운드면 사운드, 충분히 스릴있는 전투와 흥미로운 내러티브 전개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여전히 일부 인터페이스의 불편함이나 조작감에서 아쉬움은 남지만 본 작품의 위상을 완전히 끌어내릴 정도는 아니다.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엘더스크롤 V 스카이림에서처럼 NPC마저 유린하는 자유도를 원하는 유저들이 쉬이 오해하지 않을까 하는 것. 이 작품은 스카이림과는 전혀 다른 부분에서 재미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광활한 오픈월드 구성으로 인해서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위쳐3는 하나의 캐릭터와 그 캐릭터가 걷게되는 장대한 서사시를 즐기도록 철저하게 구성되어 있는 RPG 작품이다. 그러한 부분만 잘 이해했다면 작품을 선정하는데 무리가 없을듯 하다.
RPG 장르에 대한 호불호에 상관없이 좋은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한번쯤 플레이 해볼것을 권하며 리뷰를 맺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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