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마니아들의 첫번째 고민이 뭘까 라고 묻는다면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도난' 이라고 외칠 사람들, 굉장히 많을 것이다. 자전거는 별도의 잠금 장치를 휴대하기가 쉽지 않아서 도난에 취약한 편이다. 또한 손쉬운 정비를 위해 퀵릴리즈 같은 부품들이 채용되어 휠, 안장, 싯포스트 같은 부품들을 지겹도록 도난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전거 자체를 잠금 장치로 묶어두더라도 쉽게 분리 가능한 부품을 도난 당하는 행태는 이미 인터넷의 각종 커뮤니티나 현실에서 많이 봐왔던 장면일 것이다.
지금 소개할 HEXLOX는 이러한 자전거용 잠금 장치 중에서도 꽤나 독특하면서 돋보이는 제품이다. 라이더가 휴대해야할 것은 열쇠고리 하나가 전부이며 자전거의 주요 부품들이 도난 당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 자전거를 통채로 훔쳐가는 것을 방지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이제 누군가가 내 자전거의 비싼 휠이나 안장, 싯포스트 등을 아무 생각없이 간단하게 훔쳐가는 것 정도는 확실하게 막을수 있게 되었다.
과연 어떠한 원리로 작동하며, 효용성은 있는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 본 포스팅에는 HEXLOX에서 직접 제공한 Press Review kit이 사용되었으며, 모든 글은 리뷰어가 직접 살펴보고 느낀바에 따른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HEXLOX의 주장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영상을 통해 간단한 작동 방법을 살펴보시길 바란다. 15초정도만 봐도 어떤식으로 동작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것이 바로 HEXLOX 헥스록스. 육각너트와 동일한 규격으로 4,5,6mm 의 3종류가 존재한다.
헥스록스의 전반적인 잠금 원리는 바로 이 'HEXLOX'라는 브랜드 명칭과 동일한 장치를 통해 이뤄진다. 4mm, 5mm, 6mm 육각 볼트처럼 생긴 HEXLOX는 겉면이 강한 자성을 띄고 있고, 내부의 붉은색 부분은 반대로 자석에 반응하지 않도록 처리되어 있다.
여기서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 HEXLOX를 동일 사이즈의 육각 볼트에 삽입하면 강력한 자성을 바탕으로 볼트 내부에 빈틈없이 달라 붙어 육각 렌치를 쓸 수 없도록 만든다. 각종 공구나 도구를 이용해 이리저리 쑤셔봐야 나오지 않는다. HEXLOX를 꺼내는 유일한 방법은 전용 키를 사용하는 것.
▲ 키링 Key-ring처럼 생긴것이 바로 전용 키. 물론 각 제품마다 고유한 키가 적용되어 있다.
함께 제공되는 키는 제품마다 3자리 코드가 기록된 키카드가 제공되며, 코드에 따라 고유한 형상을 가지기 때문에 같은 HEXLOX 사용자끼리라해도 상대방의 잠금 장치를 풀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분실시 제작사에 코드를 불러주고 동일한 키를 구매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이게 전부다. 육각 볼트의 홈 부분을 HEXLOX를 이용해 막아버리고 육각 렌치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통해 잠금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For QUICK RELEASE?
자전거의 각 부품 체결에는 육각 볼트 외에도 퀵 릴리즈 방식의 레버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나 안장과 휠은 상당수가 간편하게 탈착이 가능하도록 퀵 릴리즈 레버를 채용하고 있다. HEXLOX는 이러한 퀵 릴리즈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전용 부품을 함께 판매 중에 있다.
▲ 휠에 사용하도록 고안된 HEXLOX용 스큐어. 끝단의 캡은 검정색과 실버 색상이 있으니 자신의 휠 색상에 맞추면 된다.
이러한 전용 부품을 사용하면 HEXLOX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퀵 릴리즈의 편리함은 사라지겠지만 야외에서 분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되는 것. 쓸데없이 무게로 고민하지 않도록 나름대로 가볍게 제작되어 있다.
Usage 적용 방법 소개
그저 HEXLOX를 집어 넣는것만으로 어떻게 잠금이 유지되는지 아래 사진을 통해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 01. 삽입할 육각 볼트의 구경과 동일한 크기의 HEXLOX를 키에 끼운다.
▲ 02. 키에 끼워진 HEXLOX를 육각 볼트 속으로 밀어넣는다.
이때 강력한 자성으로 인해 입구 주변에 달라 붙는 경우가 많지만 키를 이용해 부드럽게 밀어 넣으면 된다.
▲ 03. 키를 돌려 빼내면 육각 볼트 안쪽에 안착한 HEXLOX를 볼 수 있다. 이제 해당 육각 볼트는 일반적인 육각 렌치 및 어떠한 공구를 사용해도 빠지지 않는다. 빼내는 방법은 오직 전용 키를 사용하는 수 밖에 없다.
▲ 퀵 릴리즈를 많이 사용하는 부품중 하나인 싯포스트 고정용 볼트도 별도 판매하고 있다. 사용법은 휠용 스큐어와 동일하다.
▲ HEXLOX가 삽입된 싯포스트용 볼트와 전용 키의 상세 모습.
Non Magnetic 알루미늄이나 티타늄 볼트에 사용할수 있을까?
자전거는 무게에 민감한 장르인만큼 각종 경량 부품을 사용하기도 하며 일반적인 스틸 볼트가 아닌 알루미늄이나 티타늄 소재로 된 볼트를 사용할 때가 종종 있다. 문제는 이러한 소재에는 자석이 달라붙지 않는다는 점인데, 자석을 이용한 HEXLOX를 사용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그네틱 삽입물도 별도 판매하고 있다. 볼트에 집어넣는 일종의 쇳조각인듯한데 볼트 홈의 바닥면에 붙이도록 되어 있다. 다만 크기 문제때문인지 4mm 제품은 없다고. 그보다 큰 사이즈의 크기들만 판매중에 있다.
그외에 쓰루 엑슬을 지원하는 부품도 별매하고 있다. 추측컨데 이후로도 별매 부품이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구매시 유의해야할것은 자신의 부품에 사용된 볼트 규격을 확실히 알아둬야 한다는 것.
4,5,6mm 육각 렌치를 넣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HEXLOX 자체가 굉장히 정밀하게 제작되어 있어서인지 어느 부위에 집어 넣더라도 부드럽게 들어가고 정확하게 핏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은 부품일수록 유격이 생기거나 미세하게 크기 차이가 나서 잘 안들어갈때가 있는데 HEXLOX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 가장 많이 신경 쓰는 싯포스트 부위에도 손쉽게 체결. 여기에 한개, 안장 결합 부위 볼트에 한개면 안장과 싯포스트 도난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진다.
+ 적용 범위가 넓어서 자전거의 중요 부품을 모두 지킬 수 있다.
+ 전용 키가 굉장히 작고 가벼워 휴대가 편하다.
+ 외관상으로 불편해지는 요소가 없다.
- 퀵 릴리즈를 사용한 부분에는 별도 부품을 구매해야해서 추가 지출이 발생하며, 사용상 약간의 불편함이 존재한다.
- 자전거의 각 부품을 지킬수는 있지만 자전거 그 자체를 지켜주는 것은 아니다.
- 제공되는 전용 키가 1개 뿐이다. 스페어가 없기 때문에 분실시 무조건 본사에 재주문해야 한다.
- 생각보다 비싼 가격
안장, 싯포스트, 스템, 휠에 적용 가능한 HEXLOX 5개와 전용 키 1개가 제공되는 Total Set의 가격은 €71.99. 한화로 환산하면 9만원이 조금 넘는다. 자그마한 볼트 크기의 HEXLOX 개당 가격을 생각하면 개인에 따라서는 비싸다고 할수도 있겠다. 그외에 별도로 휠과 싯포스트에는 전용 부품을 구매해야하기 때문에 추가로 1~2만원 정도의 비용이 더 든다. 일반적인 풀셋을 구매할려면 대략 13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예상된다. 물론 안장이나 휠 어느 한쪽만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35.99유로의 저렴한 세트도 있으니 자신의 환경에 맞게 구매하면 될듯 하다. 여담이지만 많은 라이더들이 경량화나 튜닝을 위해 별거 아닌 부품에도 100$ 이상의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고 소비하는 경향을 보고있자면 보안에 관련된 이러한 제품 가격이 비싼것인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 언급하고 싶진 않다.
쇼핑몰 바로가기 - https://hexlox.com/collections/all-products
어쨌거나 제품의 편의성이 좋을수록 가격은 올라가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경우 설치도 간편하다. 그저 HEXLOX를 삽입하면 끝나니까. 하지만 별매 부품을 이용하게 되면 조금 얘기가 달라진다. 일단 퀵 릴리즈의 장점이 사라져버리며 아직까지 이 부품들의 내구성이나 안정성이 완전하게 확인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서드 파티 제품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은 아쉽다.
제공되는 전용 키가 1개 뿐이라는 점은 무척이나 아쉬운 점인데, 적어도 스페어 키 하나 정도는 더 제공했어야 한다고 본다. 가뜩이나 자그마한 전용 키를 라이딩 도중 분실해버리면 기나긴 국제 배송 기간동안 자전거 정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위 이미지에서는 전용 키가 커다랗게 찍혀 있지만 실제로는 손가락만 조금 얇다면 반지처럼 끼고 다녀도 될만큼 자그마하다.
이 제품은 데일리로 항상 자전거를 이용하며 야외에서 거치대를 자물쇠와 함께 이용하는 생활 밀착형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더욱 어울리는 제품이 아닐까 한다. 야외 거치대에 자물쇠와 함께 자전거를 묶어뒀을때 가장 신경쓰이는것은 전체 도난보다도(일단 자전거는 자물쇠로 묶여있으니) 안장을 빼가거나 휠을 빼가는 행위가 될텐데 이러한 요소들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반대로, 자전거의 모든 구성 요소가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하게 본체나 휠만 거치대에 단단히 잠금하는 것으로 자전거 전체의 보안을 유지할수도 있을 것이다. 선택과 활용은 사용자의 몫이다.
이 제품만으로 완전하게 도난을 방지할수는 없을지라도 도난을 어렵게 만들고 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잠금 장치를 구현하는 첫걸음이 되리라 본다. HEXLOX와 함께 가볍고 튼튼한 자물쇠 하나면 공공장소의 거친(?) 거치대라 할지라도 안심하고 보관할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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