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관련 100개 글 기념 시리즈
Bicycle 카테고리를 만든 이후로 열성적이던 초반과 달리 어느새 이리저리 글 쓸 꺼리를 미뤄두다가 지나치기도 하고 게으름을 부렸는데도 어느새 100개 고지가 눈앞에 있다. 현재 96개, 이 글을 쓰면 97개 째가 되는데 한개의 주제를 정해서 100개째의 자전거 이야기를 풀어나가볼까 한다. 물론 주제는 "미니벨로" 이며 97,98 은 타이틀을 정했는데 99,100은 아직 미정이다. 죽이 되던 밥이되던 엎어져서 피자가 되던 일단 시작하고 볼일이다. (혹시 갯수가 모자라다면 그건 비공개 글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데..언제 공개할지는..)
깨끗하게 정비된 자전거는 보고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5,000km 를 향해 달려가며..
R2000을 구입한지도 벌써 2년째에 접어들고 있으며 적산거리 5,000Km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일년에 1~2만 km 를 주파하는 코어 라이더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지만 더운 날에만 타는 개인적 취미영역에서는 그럭저럭 탔다고 생각된다. 생각보다 적산거리가 작은 이유는 추위가 질색인지라 -_- 조금만 온도가 내려가도 타질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4,000km를 넘겨 5,000km에 근접해가고 있는 지금 정도면 어느정도 미니벨로 장르에 대해서 겪을만큼 겪어본 상태라고 판단되어서 썰을 한번 풀어볼까 한다. 그중에서도 근래들어 붐이 일고 있는 미니벨로 라고 하는 자전거들의 분류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아래 이야기들은 본인이 직접 겪어본것과 동호회나 지인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들이 섞여있으니 완전히 100% 라고는 못하겠다고 미리 밝혀둔다.
미니벨로, 미니 스프린터 그리고 Folding 접이식 자전거
Mini 미니 라는 이름이 붙는 이유는 말그대로 일반적인 형태의 자전거에 비해서 크기가 작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그런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중에서도 몇가지 장르로 세분화 되는데 크게 봤을때 일반적인 미니벨로, 드랍바를 채용한 작은 로드형태의 미니스프린터, 접어서 휴대가 가능한 폴딩형태의 미니벨로 정도이다.
일반적인 미니벨로
미니벨로는 대체로 장르를 두리뭉실하게 표현할때도 쓰이지만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자전거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런 형태는 대부분 가격대가 저렴한 만큼 구동계가 무등급 제품인 경우가 많고, 프레임 색상이 화려한 경우가 많다. 유사 MTB 에서 많이 보이는 일자형 핸들바를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프레임 사이즈와 바퀴 사이즈가 작다. 싼맛에 동네 마실용으로 이용할법하지만 사실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 가격대를 비교해보면 저렴하기보다는 비싼 편이다. 동일한 가격이면 좀 더 좋은 일반 유사생활차를 구입할수 있기 때문인데 작고 이쁜 디자인에 지불하는 가격이라 생각하면 타당하다. 주위를 보면 대체로 초보 여성이나 자전거를 크게 많이 타지 않는 입문자들이 외형에 끌려 구입하는걸 볼 수 있다.
이렇게 생긴게 가장 보편적인 미니벨로가 아닐까 하는데.. 사진의 제품은 좀 이쁜편이네.
미니스프린터
미니 스프린터는 로드바이크의 축소형인데 미니벨로 장르의 자전거중에서는 대체로 중,고가에 속한다. 왜냐하면 로드 자전거에 쓰이는것과 동일한 등급의 구동계와 구성품을 많이 채용하기 때문인데 근래에는 카본 프레임까지 등장해서 선택의 폭이 넓다. 프레임 사이즈는 그대로인데 휠 사이즈만 작은 경우가 많고 덕분에 보기와는 달리 키가 작은 사람들이 편하게 탈만한 제품이 좀 드물다고 생각된다. 로드에 쓰이는 부품들을 대부분 거의 그대로 쓸수 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업글이 이뤄지곤 하는데 덕분에 밖에서 만나는 미니 스프린터들 치고 순정품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본인의 R2000만 해도 이제는 프레임과 레버, 휠셋을 제외하면 순정품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인지라..
본인이 타고 있는 R2000이 미니스프린터 장르의 자전거 이다. 사진은 다분히 설정샷..이긴한데 ..애매하네.
로드바이크와 마찬가지로 드랍바를 채용했기 때문에 대부분 STI 레버의 형식을 사용한다. 구형 기종의 경우 속칭 더듬이 변속기라고해서 드랍바에는 브레이크 레버만 달린 경우도 있지만 드물다. 허리를 접어(?)서 타야하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포지션 적응에 어려움이 조금 있는 편이다. 게다가 프레임 사이즈의 변태형태로 불편한 경우가 많다. 미니 스프린터는 로드바이크와 다르게 프레임이 사이즈별로 나오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인데 덕분에 제로 옵셋 싯포스트라던지 짧거나 긴 가변 스템등으로 자신의 신체 치수로 맞춰야 원할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나름대로 미벨치고는 고압 타이어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로 상황에 민감한 편이고 승차감이 나쁘다고 할수 있지만 그만큼 도로에서의 주파력이 뛰어나다. 로드바이크 최고 등급인 듀라에이스 부품군도 무리없이 사용할수 있기 때문에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로드바이크만큼 돈이 들수도 있다. 작은 휠사이즈 덕분에 정지상태에서의 가속력이 빠르지만 반대로 속도 유지에 불리함이 있다. 즉 출발은 빠르지만 출발 이후로는 상대적으로 느려질수 있다는 말이다. 굳이 세컨 바이크가 아니라 메인으로써의 기능도 충분히 가능한 장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접이식 자전거
폴딩, 접이식 자전거는 프레임을 경첩 구조로 만들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반으로 접거나 다양한 매커니즘으로 접을수 있도록 제작된 것들을 말한다. 그렇다고 원터치 버튼만 누르면 휘리릭 접히는건 아니고 대체적으로 손으로 돌리는 잠금장치를 풀고 수동으로 이리저리 접어줘야 해서 일부 여성의 경우 싫어한다는 말도 얼핏 들은것 같다. 하지만 몇번만 해보면 금새 할정도 쉬운건 사실이다. 또 한가지, 동호회의 일부 글에서 본것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접히는 부분의 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고속 주행시에 안정감이 떨어진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글쎄..어차피 로드처럼 달리라고 만든건 아니니까..크게 고려할 부분은 아닌듯하다.
이 장르의 최대 특징은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브롬튼을 예로 들면 접었을때 부피가 집에서 마트로 걸어서 다닐때 끌고 다니는 휴대용 개인 카트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지하철등에 가방처럼 가지고 탈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접는다고 무게가 줄어들진 않고, 또한 접이식 메커니즘때문에 무게가 일반적인 미벨보다 무거워서 대부분 계단이 많은 지하철 입구를 이용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한다. 좀 과장해서 13~14kg 무게라고 하면 쌀 10kg 들이를 들고 내려가는것보다 무겁다는것인데 여성유저들이 그렇게하기는 약간 무리가 있어보인다. 물론 에스컬레이터나 엘레베이터를 이용하면 문제없긴하지만 부산만 봐도 모든 역에 그런 시설이 되어 있는건 아니니까 잘 따져볼일이다. 또한 근래들어 주말에는 정식으로 일반 자전거도 지하철을 이용할수 있으니(부산 기준) 장점이 조금 바래는 느낌도 없잖아 있다. 하지만 접어서 작은 부피로 자전거 취급받지 않고 어디든지 가지고 갈수 있다는 점은 분명 폴딩 자전거만의 매력 포인트임에 틀림없다. (내 눈 앞에없는 내 자전거는 이미 내것이 아니다...라는 격언은 진리다.)
폴딩 바이크의 대명사 브롬튼. 핑크도 이쁘네..가죽으로 치장된 브롬튼은 정말 멋스럽다. 그리고 타기도 편하다! 비싼거만 제외하면 말이지 -_-
어떤 자전거가 나에게 맞을까?
어떤 옷이 나에게 어울릴까 하는 고민보다 더욱 고민되는게 자전거 고르기가 아닐까 한다. 입어 볼수도 없고, 미리 타본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장단점을 깨닫기도 힘들다.(대부분 몇주일, 몇개월을 타봐야 장단점 파악이 된다.) 그렇지만 우리들에게는 주변 라이더들의 경험이 있으니 굳이 그런 것들을 무시할것까진 없다고 생각된다.
자신이 기계를 다루는데 재주가 없고, 하기도 싫고, 그냥 작고 이쁜 자전거를 패션 아이템쯤으로 쓰겠다고 하면 크게 비싸지 않은 선에서 일반적인 미니벨로를 구입하는게 괜찮을거라 생각된다. 등급없는 구동계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오히려 적절히 오일만 뿌려주거나 아예 그런걸 안해줘도 적당히 굴러가는 자전거들이다. 물론 그런식으로 타다 보면 오랫동안 이용하긴 힘들겠지만..어차피 이런 장르를 이런 마인드로 구입한다면 짧은 기간 타고는 방치할거라 생각된다.
가장 많이들 고려한다는 출퇴근용으로는 조금 생각할 꺼리가 많다고 보여진다. 일단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폴딩이 몸은 힘들지 몰라도 마음은 편하다. 제아무리 작은 미니벨로나 미니스프린터라고 해도 막상 지하철에 가져가면 사람들 눈에는 다 그게 그거다. 그냥 자전거인것이다. 폴딩은 그냥 짐으로 보니까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진다. 물론 역 입구에서 지하철 객차 내부까지 가져가는데 드는 힘과 노력은 동일하다고 생각된다만...
만약 대중교통과 연계하지 않고 짧은 거리이기 때문에 직접 페달링만으로 직장에 도착하려한다면 폴딩과 미니스프린터 둘다 노려봄직 하다. 미니 스프린터는 기본적으로 로드바이크와 동일하기 때문에 도로로 달리는 맛이 괜찮은 편이고 속도 또한 빠르다. (평지의 짧은 거리에서 숙련된 라이더라면 평속 30km/h 도 크게 무리는 아니다.) 폴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군이 많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분도 고려할만하다. (대체로 동급 성능의 미스와 폴딩은 폴딩쪽이 훨씬 비싸다.) 굳이 접어 쓸일이 없는데 비싼 폴딩을 구입할 필요는 없을테고 출근길 도로를 빠른 속도로 주파하기 위해서는 미니 스프린터가 괜찮은 선택 같다. 물론 가격적인 면을 제외하면 폴딩 자전거도 아주 괜찮은 선택이 될것이다.
다이어트나 심신단련을 위한 운동 목적의 자전거라면 두말 할것 없이 미니 스프린터를 골라야한다. 본인은 6개월동안 미니스프린터만으로 15kg 감량을 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트에서 다뤄볼까 한다. 효율이라는 부분에서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일한 답은 아니다.
자신이 이미 근사한 로드바이크나 고가의 MTB를 소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세컨 바이크를 영입하고자 한다면 그야말로 취향의 영역이 될것이다. 풀셋 장비를 갖추지 않고도 가까운 거리에 볼일을 보러 간다던지 복장에 신경쓰지 않고 탈수 있는 자전거를 원하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폴딩이나 일반적인 미니벨로 형태가 괜찮으리라. 평소에 MTB로 산을 마구 질주하는 사람이라면 잠시 로드의 기분을 내기 위해 미니스프린터를 구입하는것도 괜찮은 대안이 될것이다.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성능이 될테니까. 반대로 평소에 로드바이크로 광란의 질주를 즐기던 라이더라면 실용성을 위해 폴딩을 선택하는것은 어떨까? (하지만 그동안 봐온 여러 동호회의 라이더들은 메인 바이크만큼이나 금액과 정성을 투자하더라는..세컨의 의미가..-_-..)
다음 98번째 이야기는 아마도 위에서 살짝 언급했던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데..아직 정한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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