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교체
뒷드레일러에서 소리가 계속 났었는데 세팅빨로 버텨왔었다. 결국 앞쪽 체인링에서 체인이 요상한 형태로 떨어지는걸 보고 이건 이제 버틸수가 없다고 판단해서 마실삼아 바이키에 다녀왔다.
내 부상 사진을 올릴까 하다가 화질 좋은 디카로 찍어보니 너무 흉측해서 걍 R2000의 상단 사진으로 교체했다.
파크툴 체인 체커툴로 재어보니 0.75만 되어도 교환해야할 수치가 1.0을 넘어가고 있더라. 바이키 사장님이 꽤나 많이 타줄 알고 놀라시길래 고작 1700km 정도 탄거라도 말씀드리니 아무래도 업힐에 자주가서 댄싱 따위를 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뉘앙스의 말을.. 뭐 나도 체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꼭 이기대나 그런게 아니라도 집에 복귀하면 제법 가파른 업힐 2개를 고스란히 댄싱으로 올라가기 떄문에 어쩔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된다. 결국 이번 체인 교체로 인해 나에게 적정 주행거리는 대략 1,000km 남짓이라고 결론 지었다. 1,000km 전후로 소리가 나거나 한다면 그냥 두 눈 질끈 감고 교체해야겠다. 버티다가 애써 교환해놓은 SORA 스프라켓 까지 닳아버리면 좀 곤란하니까.
사장님이 내 아리양의 상태를 대충 보시더니 아주 양호하다고 해서 제법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나 뒷드레일러 세팅이 더 이상 손댈 필요없을 정도로 잘 해놨다고, 평소에 잘 정비하는것 같다고 해서 나름 뿌듯한 기분이..ㅎㅎ 변속을 몇번 해보시더니 2200 STI 레버나 뒷드 등의 상태가 해당 등급에서는 더 이상 바랄수 없을정도로 작동상태가 양호하다고 하니 그동안 뻘짓삼아 해온 자가 정비가 그리 헛된것은 아닌듯하다.
원래는 뒷드레일러쪽 행어 휨이 의심되어 같이 정비받을 셈으로 찾아간것이었는데 이리저리 테스트 해보시더니 미세하게 휜듯하지만 딱히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정 받았다. 사실 체인만 교체할것이면 쇼핑몰에서 구입하는게 저렴한데 이번에는 고작 1.5 만원 정도가 지불되었기 때문에 인터넷 최저가+배송비 의 가격에서 기술 조언료로 고작 2,500원 정도 소모되었다고 본다. 프로 정비사의 믿을만한 판정을 받는데 단돈 3,000원도 안들었으니 발품 팔아 찾아간 보람은 충분하다.
미루고 미루던 체인 체커기와 여유분 체인 구입을 결심하게 만들긴 했다만..(체커기 사자니까 이놈들아...아무도 호응이 없나.)
슬립 과 부상
바이키에서 나와서 시험 주행삼아 해월정으로 향했는데 부드러운 변속감과 사그리 사라진 소음에 만족해 하는 바람에 조금 오버했었다. 결국 평소에 안가던 길을 가게 되었는데 정말 잠깐...거의 1~2초 정도 잠시 딴생각을 했고, 마침 그때 인도의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보도블럭 모서리 안쪽으로 앞 바퀴가 떨어져 내렸다. 옆에는 벽이었고 반대쪽은 나무가 있었는데 정말 열받는게 왜 길이 좁아지는 곳에 나무를 심어두냐 이거다. 바로 1m 뒤에 충분히 넓은 자리는 냅두고 성인 남자 하나가 겨우 통과할만한 곳에 나무를 심어두었는데 딴생각 하느라 좁은 공간을 인지못하고 진입한 나도 문제지만 그 따위로 나무 심어놓은 구청도 잘못한것이라 생각된다. 평소에는 인도로 거의 가지 않고 도로를 이용하지만 오늘따라 차로에 차량이 혼잡했고 마침 인도에 사람이 없어 차량을 피할 요량으로 올라갔던것인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평소대로 오버페이스를 하더라도 도로로 달릴걸 싶었다. 어찌 인도나 자전거 전용도로가 도로보다 더 위험한 구간이 많은것인지..집에서 해월정이나 이기대로 가는 길에 자전거 도로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단 하나의 도로도 빠짐없이 길 중간에 떠억하니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이건 뭐 달리라는건지, 달리다가 쳐박아라는건지 알쏭달쏭하구나. 혹시 관련 공무원들중에 자전거에 악감정이 있으시다면 이제 그만 좀 용서해주시길 바란다.
어쨌든 그런 연유로 슬립 하면서 벽쪽에 오른쪽 어깨를 강하게 부딪히면서 자전거 앞바퀴가 돌아가버렸다. 덕분에 오른쪽 STI 레버가 아니라 왼쪽 STI 레버가 긁혀버렸는데 평소에도 어차피 자잘한 스크레치가 있던 차에 크게 아쉽진 않다. 오히려 어디가 부러지거나 휘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마음.
오른쪽 팔은 팔꿈치 부분에 거의 10cm 에 달하는 찰과상을 입었는데 하필이면 더운 여름에 이리 되고 보니 골치가 아프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다보니 어깨도 아픈데 빨갛게 부어있더라. 그외 다르쪽에도 곳곳에 타박상이 보이는데 살짝 슬립해서 벽에 부딪힌거 치고는 꽤나 거하게 다친듯해서 억울해 팔짝팔짝 뛰고 뒤로 2회전 공중 몸돌아 뒤틀기라도 하고픈 심경이다.
내일부터 장마인지라 당분간 안타도 되겠지만 이 상처가 얼마나 갈런지 알수도 없고 다 낫기 전에는 가능하면 라이딩은 삼가할려고 한다. 오늘 상처를 대충 응급조치만하고 해월정 갔다오니까 너무 쓰라리더라고. 근육통으로 페달링도 안되고.
여전히 내 몸보다 자전거가 어디 이상없는 살피는 내 자신에 화가 살짝 났지만 이건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겪게되는 조건반사같은 이기주의니까...할수 없다. (라이더들의 인식 - 인간의 몸은 저절로 낫는다 -> 자전거는 수리를 해야 낫는다)
올 초에도 액땜 여러번 번 했었는데 자꾸 이러면 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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