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녁 라이딩을 하기 힘들어서 (추워서..) 오랜만에 주간 라이딩을 나가봤다. 딱히 목적지는 없었는데 기장을 갈까 라고 잠시 생각했던 마음이 바깥을 휘몰아치고 있는 매서운 바람에 저멀리 날아가버렸다. 결국 이기대로 향했는데 허벅지도 아프고 해서 좀 쉬엄쉬엄 달리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려 봤다. 그 중에 하나가 아래의 바이클로다.
BICLO 바이클로 자전거
2층 규모의 자전거 샵은 처음봤다.
일전에도 잠시 보긴 했었지만 오늘은 마침 가게도 한가해보이고 해서 들어서면서 구경하러 왔다고 양해를 구하고 제법 시간을 들여서 1,2층을 모두 돌아봤다. 체인점 형식으로 전국에 몇개의 지점...이라기보다는 각 지역의 본점 개념으로 오픈해있다는데 부산점이 얼마전에 집으로 가는 길가에 생겼다.
샵의 규모만으로 봐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고 2층 매장까지 존재하니까 가장 큰 것이 아닐까 한다. 자전거는 당연히 판매하고 있고 각종 용품부터 의류, 헬멧, 신발 등 대부분의 것들을 판매하는것 같았다. 미니벨로에서 하이브리드, 로드 바이크 까지 장르가 다양한듯 했는데 2층에는 폴딩 미벨과 자이언트의 미니 스프린터가 전시되어 있었다. 다만 로드 바이크의 경우 브랜드가 그다지 다양하지는 않은것 같은데 어떤 자전거 샵이라도 원하는 자전거를 말하면 박스채로 주문해서 가져다주니까 그 점은 딱히 단점은 아니다.
용품 같은 경우 개인적으로 필요한 8단 체인 같은게 없다고 해서 입고까지 2주정도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다. 뭐 8단 체인이 요즘은 조금 보기 드물기는 하지만 바이키 같은곳에서는 언제든지 상비되어 있던점을 생각하면 조금 아쉽다. 펌프나 관련 용품들은 대부분 Lezyne 리자인 종류였는데 안장 가방 종류는 당연하게도 Topeak 토픽 시리즈가 거의 다 구비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던 Mondo Pack 몬도팩을 구경할수 있었는데 XL 의 큰 사이즈만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참고로 XL 사이즈는 길이가 상당해서 싯포스트의 길이가 충분하지 못하면 설치 자체가 힘들듯 했다.)
체인 오일이나 디그리서 같은 오일 종류를 살펴봤는데 피니쉬라인 제품이 잘 안보였는데 상당히 인지도 있는 제품이 없어서 조금 의아했다. 습식을 하나 더 사고 싶었는데말야. 다만 인터넷에서 보던 체인청소툴 같은 제품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서 살펴보긴 좋은듯 하다.
클릿 슈즈도 시마노부터 유명한 노란색 마빅 슈즈까지 제법 가짓수를 구비하고 있었다. 장갑의 경우 겨울용 긴 장갑도 종류가 다양했지만 가격대가 높은 제품이 많았다 (15만원 이상의..) 의류는 빕 같은것보다는 캐쥬얼하게 입을수 있는 (즉 비싼 -_-)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규모있는 가게에 자전거에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용품들을 갖추고는 있지만 당연하게도 브랜드 등이 어느 한쪽으로 치중되어 있다는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아직 시마노 제품들이 다 들어오지 않아서 관련 용품들이 부족하다는데 단점이라기보다는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라고 생각된다. 집 근처에 다른 샵도 있지만 딱히 방문하진 않아서 잘 모르겠고 바이클로처럼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 곳은 오며가며 둘러보고 필요한것 하나씩 구매하기에 나쁘지 않는 샵같다. 정비 실력은...뭐 여러명이 상주하는듯하니 대기할 필요없어 보인다만..뭐 다음에 받아보면 알겠지.
부경대 파파이스 치킨 휠레 샌드위치
바이클로를 보고 차갑고 매서운 바람에 밀려 이기대로 향하는데 문득 배가 고파온다. 점심을 12시 전에 먹었기 때문에 식후 3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이미 공복감이 느껴지고 있는것이다. 맛있는 짬뽕을 먹을까 했지만 이상하게 오늘따라 치킨 햄버거가 먹고싶더라고. 예전에 쿠폰으로 먹었던 파파이스가 생각나서 부경대로 향했다.
도착해서 사람이 많으면 예향원으로 갈려고 했는데 텅텅 비었더라고. 먹어봤던 치킨 휠레 샌드위치 세트로 주문.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감자튀김. 보기에는 맛있어 보인다..만?
샌드위치라고 이름 붙은 버거. 그렇게 부르는 이유가 있다던데..기억안남. 뭐 버거 형식이 샌드위치라고 그렇다던데..
어마무지막지 배가 고픈 상황에서 햄버거를 받았는데 아니 이거 왜 이렇게 작아? 시작부터 실망한 상태에서 먹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소스가 너무 적게 들어있다. 원래 이런건가? 직원한테 물어볼려니 안에 들어가서 뭘 하고 있다. 이미 베어 물은 햄버거에 어찌 해달라하기 뭣해서 그냥 먹었는데 양은 작고 맛은 그닥 이라 많이 아쉬웠다. 일전에 여기서 먹을때는 참 맛있었는데..오늘 내 입맛이 이상한가.. 다 먹고 기대하며 먹은 감자 튀김..역시 그냥저냥 별 특징없는.. 아니 이거 왜이래 -_- 그럼 정말 오늘 내 입맛이 이상한건가? 하아..
뭐 그런 의문을 품고 나왔지만 다음부터는 다른 메뉴를 먹어보던지 그냥 감자튀김 맛없어도 KFC 나 돈 좀 더 주고라도 버거킹을 가야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평소에 햄버거를 자주 먹진 않으니까 그때는 또 잊어먹고 맘 내키는대로 먹겠지 . ㅎㅎ 어쩔수 있나.
배도 채웠겠다 이기대를 올랐는데 어휴 추워라 . 콧물이 줄줄줄.. 오트리빈이라도 하나 사야하나 싶더라고. 브리드 라이트를 주문해놨는데 뭐 리뷰는 받으면 할것이고 그걸 사용하면 아예 수돗물처럼 흐를려나. 게다가 오늘은 배를 채웠는데도 업힐 타임이 무려 12분을 돌파했더라. 중간에 두번 방해받아 멈춘것도 있지만 추워서 몸 상태가 별로인가봐. 용민이가 종종 나를 "나가 같은놈" 이라고 부르는데 뭐 나도 딱히 반박하기 힘들기도 하고. 기온이 20도에서 1도만 떨어져도 난 좀 많이 춥다고 느끼거든. 어쩔수 있나.
재미난 일은 광안리 삼익 비치 앞에서 신호대기 중에 차량 한대가 옆에 서더니 뜬금없이 '거제도 해저터널' 가는 길 좀 알려달라는거야. 차량안에는 운전사 할머니랑 아주머니 4명이 있었는데...야..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히더라. 광안리에서 -_- 거제도 가는 길이라니..눈치를 봐서는 여기가 부산인걸 아는지도 궁금하던데. 결국 일단 큰길로 나가서 물어봐라고 전해주고 돌아섰다. 도저히 거제도 가는 길을 그 자리에서 설명할 길이 없더라. 잘 알지도 못하고 ㅋㅋ 어이가 없어서리..그런데 그렇게 돌아서는데 앞좌석의 아줌마가 나한테 종이쪼가리를 내밀면서 시간날때 꼭 좀 읽어 보라네. 힐끗 보니까 에라이... '예수 천국 어쩌구 ...' 확 그냥..입에서 욕이 나오는걸 억지로 삼키고 요즘 마음의 소리에 종종 나오는 팔로 확 뿌리치는 모션으로 돌아섰다. 거기까지가 내 인내심의 한계.
바로 이 동작! ㅋㅋㅋ from '마음의 소리' 네이버 웹툰
이기대 돌고 집으로 오는 길이 갈수록 추워지길래 열심히 페달링해서 몸이 식지 않도록 한다고 했는데..아..힘이 안나. 헤헤 컨디션 난조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더라고. 어쨌든 기어가는 속도로 집에 도착해서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좀 쉰다. 낼도 쉬어야지. 일욜은 어떻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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