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 chaud 뱅쇼?
레드와인에 정향(丁香, Clove)과 오렌지, 레몬 등등과 흑설탕따위로 단맛을 내고 이것을 중불 정도로 끓여서 알콜을 어느정도 날린, 따뜻한 와인을 말한다. 프랑스에선 뱅쇼, 미국/영국에서는 Mulled wine, 독일에서는 Gluhwein 이라고 한다고. 추운 날에 음료 대용으로 만들어 마신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유자차를 타먹는거랑 비슷할려나.
자칭 '초특급로스터리샵의 바리스타 장'께서 2개 남은 뱅쇼 키트 Kit 중에 하나를 주길래 냉큼 가져와서 집에서 만들어봤다. 단순히 정향만 든것은 아니고 뱅쇼 재료가 이것저것 혼합된 것이라고 :)
나중에 알게된것이지만 구하기 힘든 포트넘 & 메이슨의 12월 한정 판매품, 게다가 최고급품이라고 해서 깜짝 놀랬었다. 어째 주머니가 넘 고급스럽더라니.. 이럴줄 알았으면 좀 더 비싼 와인으로 만드는건데 ...라는건 뒤늦은 후회!
Fortnum & mason 에서 한정판매한 뱅쇼 킷. 나처럼 차 tea 에 대해서 전혀 관심없는 인간도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샵. 런던에 있다지? 원미양 땡큐! 왠지 내가 가로챈 느낌이 ㅎㅎ
사실 위 사진의 헝겁 주머니는 용민이 집에서 촬영한것이고 내가 가져온것은 내용물 중에 한개인 이것 ㅎㅎ
이 안에 든것이 뱅쇼의 재료란 것인데..Clove랑 이것저것 섞여있는듯.. 향이 ..한약재 같아 =_=
마트에서 사온 싸구려 와인. 원미양의 조언으로는 너무 싸구려보단 어느정도 괜찮은 와인을 써야한다고..용민이는 무조건 싼거 하랬는데 -_-++++
그나마 단맛이 위주가 아니라서 그건 다행. 단맛 자체는 흑설탕 등으로 조절하는 것이라고.
집에 놔뒹굴던 레몬양과 오렌지 군. 슬라이스 형(刑)에 처했다.
뱅쇼 조리법
적절한 레드와인 한병, 오렌지 1개, 레몬 2/3개, 꿀이나 흑설탕, 시나몬 스틱은 취향에 따라서. 처음엔 싸구려 와인이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어차피 끓여버리니까) 실제로 만들어보니 너무 저렴한 놈은 좀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원미양의 조언대로 와인선정도 신경을 써야 제대로 된 맛이 나오는듯 하다. 뭐 이정도면 집에서 하기 쉬운 재료들 아닐려나?
1. 바닥이 깊은 냄비에 레드와인을 콸콸 붓는다. 아낌없이 주는 나...아니 와인이시다.
2. 깨끗하게 씻은 오렌지와 레몬을 크게 슬라이스해서 넣어준다. 취향에 따라 사과도 나쁘지 않을듯한데 전적으로 알아서들 하자. 계피 조각을 끓일때 넣기도 하고 조리 후 시나몬 스틱을 꽂아주는 방법도 있다고 하니 역시 개인취향에 맞추도록 하자.
3. 준비한 Vin chaud Sachet - 위에서 말한 뱅쇼 키트를 같이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
4. 보통 알콜 기운을 남길려면 부글부글 끓지 않을 정도로 20분, 알콜을 완전히 날려버릴려면 30분이라고 하는데 직접 해보니 이것은 역시 중간중간 맛을 보면서 조절해야겠다. 중요한것은 끓이는 중에는 절대 자리를 뜨지 않는것. 의외로 잘 끓어오르기 때문에 불 조절을 그때그때 맞춰야하기 때문이다.
5. 흑설탕이나 꿀을 넣어서 당도를 조절한다. 이 음료는 너무 달아도 문제지만 달콤함이 부족해도 매력이 떨어지는게 아닐까 한다. 내 경우엔 흑설탕을 충분히 넣어서 맛을 조절했다.
6. 20분 쯤 끓여놓고보면 오렌지 알갱이가 떨어져나오기도 하던데 난 채에 걸러서 잔에 따랐다. 사람에 따라서는 오히려 알갱이를 즐기기도 한다고. 아래 사진엔 보기 좋아라고 오렌지를 따로 올려봤지만 실제론 마시는데 거치적거려서 빼버렸다. 여기에 계피향이 더해지면?
7. 현지에서 뱅쇼 킷을 보내준 원미양의 말을 빌리자면 뱅쇼의 맛 포인트는 와인이 끓지 않는 은은한 정도에서 가능한한 오랫동안 끓여내는 것이라고. 사..사골??
8. 리큐르 종류의 술을 첨가하면 향이 더 진해지면서 동시에 성숙한 맛이 난다고 하니 집에 술이 다양하게 있다면 시도해봄직하겠다.
주둥이가 있는 냄비 후라이팬에 와인과 재료, 뱅쇼 킷 등을 모조리 넣은 상태.
이 상태로 끓이지 않고 오래놔둬도 맛있을듯 한데 ㅎㅎ
조리후 잔에 담은 샷. 오렌지는 찬조 출연. 먹다가 빼버렸다 =_=
시음소감
Mr. 장의 집에서 먼저 시음을 했었지만 그때와 크게 다른 맛은 아니었다. 처음엔 와인이 너무 드라이해서 흑설탕으로 단맛을 조절하는게 왠지 편법같았는데 사실은 그게 올바른 방법이라고. 그렇지만 와인의 등급이 너무 낮아서 많이 아쉬웠다. 진작 알았으면 평소에 좋아하는 놈으로 했을텐데..
정향 이라는것이 너무 우려내면 한약재라는 느낌이 강해지고 반대로 너무 약하게 우려내면 뱅쇼의 특징적인 맛이 희미해지기 때문에 조절하기가 조금 까다롭지만 사실 중간중간 맛을 보면서 끓이면 해결될일이니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귀찮을 따름이지. :) 중요한건 불의 세기. 끓어오르면 안된다는거. 그렇게 완성된 뱅쇼의 맛은 은은한 향을 골조로 쌓아올린 사이사이에 각종 과일들의 향과 맛이 숨어있는 와인 풍미와 함께 섞여 입안에 따뜻하게 퍼진다. 굳이 비교를 하라면 유자차보다는 데운 정종이 더 가까운게 아닐까 한다. 여기서 알콜을 더 날려버리면 과일 펀치 느낌이 나겠지만말이다. 부모님께서도 특이한 향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좋아하시는것을 보니 내가 느낀것이 크게 틀리진 않은듯 하다.
겨울철 감기 예방이라는 느낌으로 많이들 마신다고 하지만 꼭 그게 아니라도 추운날 몸을 데워주기에 괜찮은 와인이 아닐까 한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조금 더 맛있게 만들수 있을듯 한데 정향을 조금 구해봐야겠다. 가끔 생각날때 마시는 와인이라는 의미에서 좋은 점수를 줄만하다. 알콜의 양을 시간에 따라 조절할수 있어서 술을 못마시는 사람에게도 나쁘지 않다는 점은 대중적인 음료가 될법 하다.
장의 로스팅 원두 No.1 . 뭐라고 이름을 하나 붙여줄까나. 흠.. 사진은 한참 로스팅중에 찍은것이라 아직 완성전의 모습이다.
이번 뱅쇼를 만들게 해준 Mr. 장 이 근래 로스팅을 시작했는데 이번에 같이 시음해봤다. 생두는 우리들이 즐겨 마시던 인도네시아 만델링을 강배전한것. 직접 볶아보기도 했는데 은근히 노력이 드는 작업이더라고. 하지만 그 노동의 댓가는 아주 쏠쏠하니 해볼만한것이 아닐까 한다. 아쉬운것은 이것으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보질 못했다는 것인데 물론 드립만으로도 만족스럽긴했다.
갓 로스팅한 원두로 드립한 커피의 맛은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맛이었다. 예전에 만델링으로 만들어 마시던 에스프레소에 비해서 바디가 약하긴 하지만 혀에 감겨오는 농밀함과 풍부한 향은 오직 방금 로스팅한 원두에서만 느낄수 있는 것이 아닐까? 강배전한 원두를 에스프레소로 만들었을때 종종 느껴지는 탄내가 섞인 맛이 필터에 걸러지면서 부드러우면서 풍부한 맛이 양립할수 있다는건 드립 커피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나도 생두를 가져와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만족스런 시음이었기에 바리스타 장의 두번째 로스팅 원두를 기대해본다는 말로 맺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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