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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 Casablanca - 사랑스러운 흑백 영화

As time goes by .. 시간은 흐르지만 감동은 영원히.



카사블랑카. 영화를 좋아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그리고 가슴이 두근거렸을 그 이름은 1942년 험프리 보가트 Humphrey Bogart 와 잉그리드 버그만 Ingrid Bergman 이라는 불세출의 두 배우들에 의해 그 완결성을 부여받아 지금까지도 사랑 받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이 영화의 70주년 복각판을 감상하게 되어 여운이 가시기전에 몇글자 끄적여 본다.



Synopsis 시놉시스

2차 대전 당시 여러 나라의 피난민들은 미국으로 가기 위해 카사블랑카에서 체류하며 리스본으로 갈수있는 통행권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러한 불안정한 정세속에서 리처드 블레인 (A.k.a Rick)은 까페를 운영하며 언듯 냉정해보이지만 약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추억속의 여인인  일사 런드 Ilsa Lund 가 찾아오지만 기억속에서나 현실에서나 릭의 추억은 고통스럽기만 하다. 고뇌의 삼각 관계 속에서 릭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남자의 로맨스, 그리고 여자의 로맨스

험프리 보가트의 시니컬함과 담배 연기가 혼합되어 냉소적인 인물처럼 보이는 릭 블레인 이라는 배역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속 뜨거운 그 무엇인가를 자극하는 면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의미도 모른채 생각없이 내뱉곤 하는 명대사 '남자라면 그래야지' 라는 말이 이렇게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새삼 험프리 보가트 라는 이름이 아직까지 영화집지에 오르내리는 이유가 그곳이 있으리라. 표정 변화가 그다지 많지 않으나 내면을 조금씩 스크린에 녹여내며 보여주는 연기는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여자 : Where were you last night? 어제밤 어디 갔었죠?

릭 : That's so long ago, I don't remember.  그렇게 오래전의 일은 기억하지 못해.

여자 : Will I see you tonight? 오늘 밤에는 볼수 있는거에요?

릭 : I never make plans that far ahead. 난 그렇게 나중의 계획은 세우지 않아.


이런 멋진 양반 같으니라고..카사블랑카에서 명대사 中 ...



오랜만에 샘을 만나 환한 미소로 대하는 일사. 하지만 주인을 고통속으로 빠트린 그녀를 탐탁찮아 하는 샘.


정지된 사진에서는 그녀의 매력을 모두 찾아보기 힘들다. 살아 움직이는 스크린에서 더욱 빛나는 잉그리드 버그만.


잉그리트 버그만은 사랑스러울수 밖에 없다. 7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의 기준에서 비춰봐도 이렇게나 매력적이니 그 당시에 그녀를 바라보는 남성들의 마음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사랑스러운 그녀가 사랑에 빠져, 사랑에 힘겨워 하는 연기는 일사 라는 캐릭터에 방점을 찍어준다. 하지만 남자라는 입장에서만 보자면 어느 정도 팜므파탈의 기질도 보인다는것은 아이러니.


한치 앞이 불투명했던 2차 대전이라는 시대적 상황속에서도 여전히 사랑은 진행되고 종료되며 다시 시작된다. 소년이 남자가 되어가고 소녀는 여자가 되어 가는 그 아련함이 실종되어버린 묘한 시대에 대한 아쉬움을 한꺼번에 뒤로 하며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대. 릭과 일사 역시 서로를 향한다. 하지만 보통의 사랑에도 넘어할 산이 그토록 많은데 사연 많은 그 둘의 사랑이라고 다를게 있겠는가. 



그리고..

내 나이가 이제 어리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흑백영화 세대라고 하기에는 한참의 텀이 존재한다. 덕택에 영화를 좋아하지만, 그리고 그에 대한 글도 많이 써왔지만 아직까지 흑백 영화라면 관람한 작품이 몇개 되지 않는다. 그런 내가 부끄럽게도 하나만 꼽아보라고 하면 머뭇거리면서 내세우는 작품이 바로 카사블랑카 이다. 


70년 전의 연출력이라 하기에 너무나도 군더더기 없이, 그리고 빠른 템포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장면들은 100분 여의 상영 시간 내내 지루함을 모르게 만들어 준다. 시나리오도 충분히 재미있다. 지금 관람해도 재미를 느낀다는 말이다.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의 캐릭터 구현은 그러한 여러 영화적 요소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다. 물론 감독인 마이클 커티스의 연출력도 훌륭했다는것을 빼놓수 없겠지만. 흑백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정취도 존재한다. 


글을 쓰는 지금도 의 험프리 보가트의 대사들이 허공에 떠다니는 기분이다. 물론 그것보다 훨씬 큰 잉그리드 버그만의 매력적인 얼굴이 떠있지만 말이다 :) 


혹자는 이제와서 감흥을 느끼기엔 너무나 진부하고 뻔한 연출에 별볼이 없는 영화라는 폄하 하기도 하지만 - 당신은 명심해야 할것이다. 카사블랑카는 1942년의 작품이며 그 시대에는 아직 당신의 부모님이 태어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많다는 것을. 지금과는 영화의 완성도를 올려줄 수단들이 미치도록 부족하던 시절에 완성된 명작이라는 것을. 잉그리드 버그만의 사랑스러움은 70년의 세월 따위 한순간 티끌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을. 험프리 보가트의 헌신적이며 냉소적인 사랑은 영원히 이 작품으로 기억될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다음번 내가 이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아마도 10년쯤 후일것이다. 그때에는 또 어떤 감동을 줄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는 말로 맺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