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구입한 로드 바이크. 자이언트 TCR-1 Composite 컴포지트. 아직 병원 다니는 몸상태 걱정하랴, 날씨 걱정하랴, 일에 치여 이래저래 ODO 500km도 못채우고 있지만, 생각해보니 인증샷(?)을 올린 적이 없길래 썰은 나중에 풀고 간단히 사진만 올려본다.
그러고보니 참 어지간히도 안탔구만..작년 같으면 지금쯤 무난하게 1,000km는 찍었겠는데.... 어찌하랴..
지워지지 말라고 테입을 붙여놨다. 히힛.
체인 스테이에 들떠 있는건 별도로 붙였던 가드였는데, 지금은 떼어냈다. 삽질한거지 뭐 -_-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장황하게 썰을 풀어볼테지만, TCR-1 구매 금액에서 2~300만원을 지금 당장 더 투자할 수 있다면 더 상위급 - 예를 들면 프로펠같은 - 으로 가는게 당연히 좋다. 뭔 헛소리를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는데 2~300만원만큼 딱 좋아진다. -_- 이 제품이 막 출시될때만해도 경쟁 제품이 없었지만 지금은 국산 케인같은 거의 같은 스펙(컴포넌트 자체는 조금 더 좋은)의 제품들이 있으니까 선택의 폭도 나름대로 있다 하겠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자전거 추천할때 누군가가 "한방에 좋은거 가야지. 기함급 타라" 라는 소리를 들을때마다 좀 갑갑한 기분이 드는데, 좋은걸 누가 몰라서 안가겠나. 중복 투자 및 쓸데없는 감가상각 발생, 중고 거래의 귀찮음을 방지하고 단번에 좋은 기종으로 가는게 당연히 좋긴하지. 지금 당장 500, 700만원씩 쓸려니 부담이 되니 그렇지. 막말로 300만원짜리 로드를 달리나, 700만원짜리 로드를 달리나 우리같은 일반 라이더들에게 뭔 그리 차이가 있다고 기함 기함 노래를 불러대는지 모르겠다. 소라급 타도 즐겁게 타는 이들은 충분히 즐겁게 탄다. 나도 2200급+티아그라 짬뽕인 아리양으로 정말 미친듯이 즐겁게 달렸다. 그냥 현재 자신의 사정에 맞춰서, 지금 당장 투자하고 싶은 만큼만 사면 되는거다. 자전거는 정비하는것도 재미고, 업글하는 것도 재미다. 그런 재미를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게 취미 생활 아니던가. 취미 생활에 답이 어디 있나. 자신만의 즐거움의 기준이 다른데.
심플하게 말해서 그냥 순정 그대로 타도 별 문제 없는 로드 바이크. 브레이크가 105급이라는게 마음에 걸리겠지만 막상 써보면 칼같이 멈춘다. 그런데 울테그라 신형 6800 브레이크가 제동력을 발휘하는데 드는 힘이 좀 더 작을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기는 하다. 부품값 16~18만원이면 바꿀수 있으니 정 거슬린다면 바꾸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신형 6800 울테그라 브레이크 평가가 좀 좋아야 말이지. 다들 극찬을 해대니까..끌리긴 한다. 일단 나는 올해만큼은 패스.
휠셋. 그냥 쓰면 된다. 바꿀려면 80~150만원 이상급 제품으로 한방에 가야지 그 이하라면 의미 없기도 하고. 그치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휠셋에 100만원 넘게 더 쓸수 있다면 상급 기종으로 가는게 여러모로 아끼는 길이다. 타이어는 소모품이니까 쓰다가 바꾸면 되고.
안장. 기능상 문제 없다. 뒤집어 보니 벨로 OEM 제품인듯 하던데 전립선 홀이 없지만 각도만 살짝 조절하면 되더라. 그래도 이건 취향 및 신체구조에 따른 차이가 심하니까...자신의 엉덩이에 맞추면 된다.
크게 오래 안타봐서..흠.. 로드 클릿은 듣던대로 지우개였고. 벌써 내 클릿 슈즈 바닥에 붙어있는 노란색 클릿은 너덜너덜 만신창이. 슬슬 탈착하는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클릿 커버를 귀찮아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심... 고심..하는데 커버 가지고 다니는것도 일이고, 그걸 어떻게 매번 끼우고 벗고 하겠나. 에구 귀찮아. 걍 클릿을 희생시켜야지.
신형 울테그라의 변속감은 정말 할 말을 잊게 만들 정도로 좋다. 올리고 내릴때 모두 힘이 들지 않고 굉장히 부드럽다. STI 레버에서는 손맛이 느껴질 정도의 장력만 느껴진다. 컴팩트 크랭크와 11단 스프라켓은 힘든 업힐일수록 확실히 체감 효과가 있다. 운신의 폭이 두어 단계 더 생긴 기분.
뭐...그렇긴한데 일단 내 몸무게가 15kg 증량된 상태라서 이 모든 혜택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게 최대 단점인데...그러니까 내 몸뚱아리가 이 자전거 최대의 적...-_- 그치만 이건 갑상선 약 때문에 호르몬이 요동쳐서 그런거니까 내 의지랑 상관없다규...할수 없다. 앞으로 반년은 더 약을 먹어야 하니까. 히힛. 좋은 핑계다.
어쨌거나, 이 기종을 구매한 것이 100% 만족스러울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 한몸 즐겁게 달리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요즘은 틈만 나면 달리고 싶은 마음 뿐이지만 틈이 잘 안나서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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