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graviator 안티그래비에이터
다양한 레이싱 장르 중에서 상당히 독특한 포지션의 작품이 소수 있는데 공중에 떠있는 부유감과 굉장히 빠른 속도감을 주제로 해서 인기를 끌었던 와이프아웃 시리즈가 그 중 하나이다. 지금에 와서는 일종의 장르 명칭처럼 쓰일정도로 대표적인 게임이 아닐까 하는데 지금 소개할 안티그래비에이터 역시 그러한 와이프 아웃을 특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제작된 작품이다.
제목인 안티그래비에이터는 반중력을 뜻하는 Anti-Gravity와 비행기를 전문적으로 모는 이, 흔히들 말하는 파일럿을 뜻하는 Aviator를 합성한듯하다. 게임속에 등장하는 비행선의 명칭은 Gravs 라고.
이 게임은 개발을 위해 2017년 즈음해서 킥스타터를 통해 모금을 실시했었지만 3만 유로의 목표액 중 5600 유로정도만 채우는 저조한 성적으로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보았는지 인디 게임들을 자주 물어다 배급하는 Iceberg Interative에서 배급하기로 계약이 진행된듯 하다. 일단 장르 특성상 가격대만 저렴하다면 고정팬 층이 존재하는만큼 멀티 플랫폼을 노려봄직하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예상된다.
제작사는 벨기에의 Cybernetic Walrus 라는 곳으로 4명의 DAE 출신 학생들이 주축이 되는 소규모 제작사이다. DAE는 벨기에의 종합 디지털 예술 학교같은곳인듯한데 게임 개발이나 관련 사항들을 배우는 곳으로 개발자들이 상당히 젊게 보이는 이유가 있다.
차례대로 미션을 깨면서 돈을 벌고 파츠를 튜닝할 수 있는 캠페인 모드, 빠르게 레이스만 즐길수 있는 퀵 레이스, 차체 개조를 담당하는 행거, 온라인 모드 등등으로 메뉴가 이뤄져 있는데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의 틀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2210년, 기술력의 진보로 인해 테라포밍과 반중력 기술이 등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안티그래비에이터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Gravs라고 불리우는 비행선을 타고 달리며 각종 파워업과 부스터를 커스터마이징하면서 우승을 노리게 된다."
플레이 감각은 전형적인 와이프아웃 스타일
콘솔쪽에서 오랜 세월 발매되어왔던 와이프아웃 WipeOut 시리즈는 차체가 공중에 떠 있는 공중부양 차량이라는 특징을 잘구현한 작품으로 바닥에 타이어를 붙이고 달리며 그립과 드리프트를 컨트롤하는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과는 전혀 다른 주행감을 특징으로 인기를 끌어왔었다.
반중력이나 공중부양이나 그 말이 그 말이겠지만 와이프아웃의 플레이가 감각은 꽤나 독특하다. 바닥에 달라붙는 그립감이 전혀 없는 대신, 자석이 서로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느낌을 극대화시키면서 이러한 요소를 속도감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것. 덕분에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에서 느껴지던 속도감과는 전혀 다른 급의 속도감을 체험할 수 있다. 수치로 표현하자면 자동차 레이싱이 100~250km 사이의 속도감이 최대치였다면 와이프아웃은 최소 500km 이상의 속도감이 느껴진다.
안티그래비에이터는 이러한 와이프아웃의 틀을 고스란히 가져오고 있다. 조작감도 유사하고 실제로 느껴지는 체감도 비슷하다. 맵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부스터 패널도 똑같이 구현되어 있다.
좋게말하면 정신적 계승작이고, 나쁘게 말하면 카피작에 가깝다는 느낌도 든다.
쾌감이 있는 속도감, 하지만 불편한 요소들도 일부 존재
자동차 레이싱에서 느낄수 없는 고속의 쾌감은 생각보다 상쾌하고 즐거운 느낌을 준다. 게임 화면에는 속도계가 표시되지 않는데 부스터와 가속 패널의 존재로 인해 끊임없이 가속할 수 있고 화려한 화면으로 속도감을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깔끔하면서도 화려한 비쥬얼 스타일을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함은 양날의 검이 되어 플레이어의 시선을 유리한다. 고속 주행 중 화려한 색감과 여러가지 라이팅 효과로 인해 코스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때가 있어서 피곤할때가 생긴다.
일반적인 차량 레이싱과는 다르게 상대방을 사보타쥬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는데 트랩을 깔거나 미사일을 발사해 주행을 방해하는 것이 그것이다. 상대방과 겨루다보면 플레이어도 이러한 요소들을 피해야하는데 그나마 전방에 깔리는 트랩은 어느정도 피할 여지가 있는 반면 뒤에서 다가오는 미사일 같은 요소들은 인디케이터를 통해 위치를 알려주더라도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를 피하라고 배럴롤 기능을 탑재해놨지만 배럴롤은 거의 순식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타이밍을 잡기도 힘들고 가뜩이나 고속으로 달리는지라 맵을 통과하는것만으로도 눈이 어지러운판에 뒤에서 다가오는 요소들은 더 인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여타 레이싱 장르의 게임들이 다 그렇지만 맵을 완전하게 암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물론 맵을 외우지 않아도 그때 그때 반응하면서 플레이 할수 있지만 기록을 단축하고 군더더기없는 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맵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
위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조작감 자체는 굉장히 심플하다. 방향키로 좌우를 조작하면서 가속하거나 감속하면 된다. 가끔 A 버튼을 눌러 부스터도 써주면 된다. 고속 주행이라는 요소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을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꽤나 캐쥬얼한편에 속한다. 부담없이 플레이할만하다.
4K를 지원하는 화면, 하지만 퍼포먼스는?
아마도 게임 제작의 기반이 되는 Unity 엔진의 지원사항이겠지만 어쨌든 최신 게임답게 4K 모드를 지원하고 있어서 해당 환경에서 플레이시 굉장히 깔끔한 화면을 감상 할 수 있다. 게임의 전반적인 비쥬얼이 여러 광원 효과를 기반으로 화려한 SF 느낌이 나기 때문에 자칫 지저분하게 느껴질수 있는 부분인데 4K 고해상도를 통해 오히려 깔끔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4K 해상도답게 프레임 저하는 감수해야하는 부분이 된다. 특히 다양한 그래픽 효과가 삽입된 구간에서는 상상 이상으로 프레임 드랍이 일어나는걸 볼 수 있었는데, 시스템 사양탓도 있겠지만 최적화가 그리 잘된 작품은 아니라는게 개인적인 평가다. 최적화라는게 소규모 개발사에서 만족스럽게 기대할만한 부분은 아니겠지만 60프레임이 중요한 레이싱 타이틀인만큼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다.
다행히도 4K 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상도에서는 60프레임을 웃도는 퍼포먼스를 볼수 있으니 안심하도록 하자.
의외의 BGM?
여러 게임 타이틀의 OST를 담당했었던 Michael Maas가 이 작품에도 참여했다는데 메인 메뉴에서 흘러나오는 BGM은 흡사 블레이드 러너의 그것을 연상케하고 게임 플레이에 들어가면 이니셜 D가 떠오르는 유로팝 느낌의 BGM이 흘러나온다. 아케이드 성향의 레이싱 게임에서는 비쥬얼만큼이나 신나는 BGM이 플레이어의 재미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그러저럭 괜찮게 구성된 편이다.
기본기가 있는 작품, 하지만..
이미 오랜 기간 성공적으로 프랜차이즈를 이끌어왔던 와이프아웃의 기본적인 틀을 거의 그대로 끌어왔기때문에 이 게임 역시 바탕이 되는 재미가 살아있는 편이다. 부유감이 느껴지는 환경에서의 미칠듯한 고속 레이싱이라는 특징을 잘살리고 있고 눈과 귀 모두가 즐거운 편이다. 조작도 그리 까다롭지 않고 코스 적응은 힘들어도 게임 플레이 자체가 어렵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는다. 도전하는 맛이 있는 편.
문제는 도대체 이 게임의 어디가 와이프아웃과 차별화되는가 하는 점이다. 주행감이나 조작감, 심지어 기체에서 발생하는 소리까지도 와이프아웃과 유사할따름이다. 이미 시리즈가 나오지 않게된지도 한참이 된 프랜차이즈를 잘 살려낸것까지는 좋지만 이 게임만의 차별화되는 요소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렇게되면 정신적 후속작이니 뭐니 하는 얘기를 꺼내기가 민망해진다.
다만 출시 가격이 풀프라이스도 아닐뿐더러 인디 개발사의 초기 개발작인만큼 이러한 요소들을 감안해봄직하다. 이번 작품보다도 이를 발판으로 이어질 다음 작품에 좀 더 기대를 걸어본다는 말을 끝으로 이번 소개글을 맺음한다.
* 배급사인 Iceberg Interactive로부터 리뷰 카피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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