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TGEAR 넷기어와 국내 개인 공유기 시장에 대해서..
넷기어 NETGEAR는 각종 네트워크 관련 장비들을 개발/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전 세계적인 인지도와 명성을 가진 기업이지만 저가 공유기 제품으로 대변되는 국내 개인 리테일 시장에서는 그다지 맥을 추지 못했었던 게 사실이다. 이는 대부분의 유명 해외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으로 가격대가 5만 원을 넘어가는 공유기 구입을 사치라고 생각하는 개인 유저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시작된 현상이라고 판단된다. 더불어 국내 유선 인터넷 환경이 워낙 강력하게 구축되어 있고 ISP에서 기본 제공하는 공유기들이 집집마다 하나씩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기능과 고성능을 제공하는 고가의 서드파티 제품이 큰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네트워크로 연결해 사용하는 저장소, 즉 NAS를 가정에서도 운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와 함께 연동되는 스마트 TV의 보급이 맞물려 서서히 고급 기능을 포함한 공유기의 필요성이 개인 유저들에게 대두되기 시작했고 이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들의 시장 유입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인터넷으로 치면 100MB급 속도도 채 달성하기 어려웠던 기존 와이파이 규격보다 훨씬 빠른 기가급 인터넷에 육박하는 와이파이 ac 규격이 다양한 휴대 기기에 탑재되면서 기존 n 타입의 와이파이 접속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이들이 많아졌고 다시 이는 공유기의 스펙 중 무선 장치 부분의 업그레이드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이제 시장에서는 차세대 규격으로 불리는 AX 제품들(WIFI 6)이 첫 선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치면 5G 서비스를 이제 막 시작하는 것과 같은 셈인데 이는 아직 공유기뿐만 아니라 지원 기기가 거의 없는 마당이기에 널리 확산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 WIFI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노력?
이쯤에서 네트워크 장비 개발사들이 속도 경쟁과 함께 눈을 돌린 것이 편의성과 안전성이다. 와이파이 무선 설비의 가장 큰 단점은 일정 범위 안에서만 접속이 가능하며 그 범위는 벽이나 장애물 따위로 심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가정에서 공유기의 설치 위치라는 게 거실 한쪽 구석이나 방안 책상 위 정도로 범위를 최대한 넓힐 수 있는 집의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 설치하게 됨으로써 더욱 음영지역을 심화시키는 게 대부분이다. 이러한 음역 지역에서는 와이파이 접속 거리가 짧아지기도 하고 속도가 느려지거나 안정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사용 중 수시로 접속이 끊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 집 중앙에 공유기를 설치 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진 집은 찾기 힘들다. 위 이미지처럼 어느 한쪽에 설치할 수밖에 없으며 벽이나 기타 장애물로 인해 인위적인 음영지역이 생성된다.
이러한 와이파이 음영 구역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존에는 공유기를 여러 대 설치해 멀티 브리지, WDS 같은 기존 기술들로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와이파이 확장기도 이러한 개념이다. 하지만 해당 기술들은 모두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셋업 측면에서 까다롭거나 어려운 면이 있고 동일한 공유기를 사용해야 한다던지 칩셋이 같아야 하는 등 제품 선택의 어려움도 함께 존재했다. 또한 그렇게 와이파이 가능 구역을 늘렸다 해도 대체로 다운로드 속도가 반토막 나는 것이 대부분이며 암호화 통신을 지원하지 않거나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산재해 있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여러 개의 공유기 사용 시 다수의 SSID (네트워크 이름, WIFI 검색 시 나타나는 이름이 바로 이것)가 생성되어 가까운 공유기 쪽으로 이동하면 기존에 접속되어 있던 와이파이 끊어지고 새로운 와이파이 망으로 접속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어 경우에 따라서는 현재 행하던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간적으로 빠르게는 몇 초에서 느리게는 10여 초가량 딜레이가 발생하게 되어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
* 넷기어 오르비 ORBI 소개
그래서 등장한 것이 지금 소개할 Orbi 오르비의 핵심 기능인 메시 와이파이 Mesh WIFI 다. 공유기 본체(라우터)와 쌍을 이루는 새틀라이트로 이뤄져 있으며 단순히 두 기기의 싱크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위해서 언급했던 와이파이 공유 기능을 쓸 수 있게 해 준다. 게다가 여러 개의 새틀라이트를 활용해 와이파이 범위를 확장시켜도 단일 SSID만을 사용하게 되어 기존 여러 대의 공유기로 세팅했을 때 발생하던 접속 끊김 -> 재접속 현상이 사라진다. 반토막 나던 속도도 원래의 속도가 유지되며 보안 기능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국내에 정식 발매된 오르비는 총 세 종류로 크기가 작아 대부분의 가정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RBK20과 보다 더 넓은 평수를 (50평 이상 가능) 커버할 수 있으며 동시에 4개의 기가급 유선 이더넷 포트를 제공해 좀 더 다양한 확장성을 제공하는 RBK50, 사업장에 필요한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는 SRK60 (오르비 프로)가 바로 그것들이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제품은 아마도 가격적인 면이나 기능면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선택하게 될 오르비 RBK20 세트 모델이다. RBK20은 RBR20 라우터와 RBS20 새틀라이트의 2개 한 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필요에 따라 RBS20 새틀라이트를 추가 구매해 범위를 더욱 확장시킬 수 있다. 본문을 통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한다.
▲영상으로 보기 ▽ 사진으로 보기
▲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의 패키지. 오르비 RBK20의 또 다른 이름인 오르비 마이크로라는 명칭이 이해되는 부분이다.
▲ 오르비의 핵심 키워드들이 포함된 패키지 뒷면. 본문에서 상세하게 알아볼 내용들이기도 하다.
▲ 패키지는 2중 포장이라 겉 박스를 벗겨내면 내부에 파란 상자가 마치 선물 상자처럼 유저들을 반긴다.
▲ 머리를 잘 쓴 형태로 포장되어 있다. 워낙 구성품들이 단출하기도 하고.
▲ 공유기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도저히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매끈한 형상. 집안 어디에 배치해도 장식물처럼 보일듯하다.
▲ 뒷면 구성은 라우터(오른쪽)와 새틀라이트(왼쪽)가 동일하지만 라우터의 이더넷 포트 중 노란색 포트는 WAN 포트로 구성된 점이 다르다. WPS 버튼 기능을 겸하는 Sync 버튼과 전원 버튼이 위치해있다.
▲ 함께 제공되는 유일한 구성품인 어뎁터. 그리고 보너스처럼 넣어준 Cat 5e 타입의 UTP 케이블 하나. 아마도 모뎀과 연결하라고 넣어준 듯하다. 백홀용으로 쓰기에는 길이가 많이 부족하다.
▲ 어뎁터는 12V 1.5A 규격이니 혹시나 고장 난 다면 동일 규격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아쉽게도 제조사는 델타 같은 곳이 아닌 중국 Channel Well이라는 곳. 최근 들어 공유기 어뎁터에 관한 이슈가 종종 눈에 띄는데 넷기어 제품의 내구성은 어떠할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듯하다.
▲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구성품인 퀵 가이드. 요즘 대부분의 제품들이 매뉴얼을 PDF 파일로 제공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오르비는 간소해도 너무 간소하다. 앱으로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긴 해도 파워 유저들에게는 좀 더 다양한 설치 방법에 대한 레퍼런스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미리미리 다운로드해두도록 하자.
오르비 마이크로 제품은 굉장히 심플한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 세트다. 도자기 같은 외형처럼 손쉽게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가진 바 기능이나 성능까지 심플한 것은 아니다. 오르비 제품의 가격대가 상당한 편인데 과연 기기의 스펙이 어떠한지 상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 오르비 RBK20은 AC2200급 공유기이다?
요즘 등장하는 고급 공유기들의 네이밍을 살펴보면 대부분 브랜드 이름 뒤에 AC1900, AC2200 등으로 표기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저 숫자가 높은 게 더 좋은 것이라는 건 알겠는데 무슨 뜻인지 궁금한 유저들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AC는 와이파이 규격인 IEEE 802.11ac를 충족하는 디바이스라는 뜻이며 뒤에 오는 숫자는 해당 공유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무선 채널의 대역폭을 합친 값이다.
오르비 RBK20의 경우 트라이 밴드 시스템으로 2개의 5 Ghz 대역대와 1개의 2.5 Ghz 대역대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 최대 866 Mbps와 400 Mbps의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모두 합쳐서 AC2200이라고 표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창 특가로 유행했던 A모사의 공유기가 AC1900이었음을 생각하면 오르비 RBK20이 좀 더 고성능의 무선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델명만으로도 알 수 있다.
* 오르비는 Tri-Band 트라이 밴드 공유기이다.
위에서 언급한 트라이 밴드는 기존 대부분의 유무선 공유기들이 사용하던 듀얼 밴드, 즉 2.5 Ghz와 5 Ghz 대역대 각각 1개씩의 채널만을 운용하는 기기보다 더 발전한 형태로 1개의 2.5Ghz 대역대와 2개의 5Ghz 대역대를 동시에 운용하는 기술을 뜻한다.
부연하자면 2.5 Ghz 대역대는 벽이나 장애물을 통과하는 성능은 더 높지만 상대적으로 이제는 느린 속도로 인식되는 100MB 이하의 속도를 가지는 802.11n 규격, 즉 WIFI4 규격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며, 5 Ghz는 흔히 우리나라에서 기가 와이파이로 광고하며 현재 높은 전송능력이 필요한 기기들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WIFI 5 규격을 말한다. 5Ghz 대역대가 성능은 더 좋지만 장애물 투과 능력이 떨어지며 주파수 혼선이 더 잦기 때문에 이러한 트라이 밴드 기술이 도입될 필요가 있었다.
오르비 RBK20에는 이러한 트라이밴드 기술이 포함되어 있어서 보다 빠르고 쾌적한 무선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 오르비는 퀄컴 칩셋 + 512MB 램 + 256MB 플래시를 가진다.
저가 공유기에 주로 사용되는 리얼텍이나 미디어텍같은 칩셋이 아니라 브로드컴과 함께 고급형 공유기에 주로 사용되는 퀄컴 칩셋이 채용되었다. 해당 칩셋은 Qualcomm IPQ4019으로 쿼드코어로 작동하며 각 코어당 716 MHz의 동작 속도를 가지 고 있다. Wave 2, MU-MIMO 같은 비교적 최신 기술을 지원한다.
512MB 램은 공유기 제품 치고는 높은 사양이며 드물게 1GB 램을 채용한 몇몇 브랜드의 플래그쉽 제품을 제외하면 아마도 가장 높은 용량을 가지는 라우터가 될 것이다.
이러한 고성능의 CPU와 용량이 큰 램은 공유기에 있어서 더 많은 연결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핵심 역할을 한다. 물론 부가 기능들의 성능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 오르비는 MESH WIFI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이다.
메시 와이파이야 말로 오르비 RBK20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Mesh 메시는 그물망을 뜻한다.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구성된 무선망이라는 의미인데 와이파이가 도달하는 영역을 늘려주고 음역 구역을 없애준다는 의미에서는 기존의 와이파이 확장기 Wifi Extender와 하는 일 자체는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메시 와이파이의 장점은 무엇일까?
하나는 간편한 셋업이다. 제조사마다 다르겠지만 넷기어의 오르비는 그저 싱크 버튼을 누르고 전용 앱을 통하는 것만으로 복잡한 과정 없이 메시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공유기를 여러 대 함께 묶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을 직접 해보면 알 것이다. 누구가 손쉽게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제품의 큰 장점이 된다.
다른 하나로 빠른 속도와 편리함을 들 수 있다. 흔히 2~3만 원에 구매 가능한 와이파이 확장기는 라우터에서 쏘아준 와이파이 신호를 그대로 재전송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 과정에서 당연하게도 딜레이가 증가하고 구조상 다운로드 속도가 반토막 나는 게 사실이다. 당장 와이파이 확장기 관련된 질문글을 찾아보시라. 가장 빈도수 높은 질문 중 하나가 "속도가 절반으로 떨어졌어요"라는 걸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 기존에 사용하던 AC1900급 공유기(AC68W)의 2.5 Ghz 대역대 속도와 ORBI의 속도 비교. 6~70 Mbps 정도에 그치는 AC1900급과 다르게 300~400 Mbps급을 보여준다. 물론 ORBI도 2.5 Ghz 대역대로 연결되면 100Mbps 급으로 측정되는데 거의 100으로 고정되는 수준인지라 AC68W보다 분명 나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위 표에는 빠졌지만 AC68W의 5Ghz 대역대를 측정한 결괏값을 보면 필자의 집 벽에 내장제가 많아서 그런지 신호 감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속도 역시 방 하나만 넘어가면 끊어질 듯 말듯했었는데 오르비는 70% 수준에서 감도를 유지했고 속도 역시 400 이상을 뽑아내 주며 차이를 벌렸다.
게다가 네트워크 이름이 라우터가 사용하는 원래의 것이 아닌 별도의 네트워크로 파생된다. 이것은 실 사용에 있어서 굉장히 귀찮은 요소로 사용자의 위치가 바뀔 때마다 접속 기기의 무선이 끊어졌다가 재 연결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과정이 현재하고 있는 작업에 미치는 영향은 사용자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확실한 것은 귀찮고 짜증 나는 현상이라는 점이다.
메시 와이파이 연결은 주파수 대역대 상관없이 하나의 SSID를 사용하며 재연결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게 해 준다. 좀 더 상세히 들여다보자면 내부적으로는 노드가 변경되지만 연결 자체가 끊어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2.5 Ghz와 5Ghz 구분 없이 모두 하나의 SSID를 사용하게 되니 굳이 구분해서 접속할 필요가 없어진다. 오르비의 메시 와이파이 망에 접속하면 알아서 그때그때 상황에 최적이라 판단되는 주파수로 변경되는 것이다.
편리하면서 빠르고 똑똑하다. 메시 와이파이를 정의하는 문장이라 할 수 있겠다.
* 오르비는 Backhaul 백홀 기능을 지원한다.
넷기어 오르비는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이지만 유무선 백홀 기능을 충실하게 지원한다. 백홀 Backhaul 이란 공유기끼리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무선 기능외에도 물리적인 케이블 접속을 통해 통신을 주고 받는 기능을 뜻한다. 즉 오르비의 경우 무선뿐만 아니라 유선 케이블을 통해 라우터와 새틀라이트를 연결해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연결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최근들어 신축 아파트같은곳에는 처음 지을때부터 벽면에 전화단자와함께 벽 내부에 랜 케이블을 포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벽같은 장애물 요소를 무시하고 바로 케이블로 라우터와 새틀라이트를 백홀 연결해서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연결이 가능해진다. 이 기능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활용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 오르비는 FAST LANE3 페스트레인3 기술을 제공한다.
이러한 백홀 기능을 넷기어 오르비에서는 페스트레인3라고 부르는데 장치들을 무선으로 연결 시에는 5 Ghz 대역대 하나를 전용으로 쓰고 유선으로 연결시에는 2000Mbps 전이중방식으로 통신하기 때문에 무선, 유선 어느쪽 백홀을 쓰더라도 속도 저하가 없는 성능을 보장하고 있다. 다만 무선 백홀로 연결시 5Ghz 대역대 하나를 페스트레인3에 할당해버리기 때문에 채널이 하나 줄어들지만 단일 SSID로 표기되는 메시 네트워크의 특성상 유저가 체감할 일은 없을 듯하다.
* 오르비는 MU-MIMO (Multi User MIMO) 기술이 지원된다.
기존 MIMO 기술에서 한발 더 나아간 기술로, 다수가 유저가 무선 접속해도 어느 한쪽의 속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MIMO가 적용되기 전에는 무선망에 여러 명이 접속하면 할수록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게 당연했었다. 오르비 RBK20에는 가장 최신인 MU-MIMO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서 접속 인원에 상관없이 속도 저하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 오르비는 BEAM FORMING + 기능을 제공한다.
특정 기기 쪽으로 무선 신호를 쏘아주는 빔포밍 기술을 802.11 ac 및 802.11n 규격 모두 사용하도록 해주는 빔포밍 플러스를 지원한다. MIMO와 함께 802.11ac 규격의 대표적인 기술이 빔포밍인데 클라이언트 기기에서도 지원을 해야 제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활용하기에 조금 애매한 감은 있지만 역시나 다수의 무선 기기를 운용할 때 도움이 되는 기능임에는 분명하다.
* ORBI 모바일 앱 지원
요즘 같은 모바일 시대에 모바일 앱 제공이 뭐가 그리 대단하냐 할 수 있겠지만 의외로 모바일로 세팅이 가능하도록 제공하는 공유기 브랜드가 드물다. 굳이 웹브라우저를 통하지 않아도 설치와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직접 사용해 본 이들만 알 수 이는 편리함이다.
실제로 이번 테스트 때 모드 변경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초기 설치 세팅을 모바일 앱을 통해 진행해왔다. PC와의 유선 연결 없이도 설치/세팅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편리함으로 다가왔다.
또한 이 앱을 통해 집 밖에서 손쉽게 오르비의 상태를 확인하고 세팅을 제어할 수 있어 굉장히 편리했다. 다만 A모사의 그것에 비해서는 기능의 제약이 있는 편이며 상세 설정은 웹 페이지를 통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 CIRCLE with Disney 스마트 자녀 보호 : 디즈니 서클
나이가 든듯한 느낌이 들어 부정하고 싶지만 인터넷에는 여전히 성장기 아이들이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유해 매체들이 많다. 생각 같아서는 알아서 하라고 하고 싶지만 부모의 마음이라는 게 또 어디 그런가. 부모들로써는 어린 자녀들이 무분별하게 인터넷을 너무 오래 이용하거나 접속해서는 안 되는 사이트를 막기 위한 기능이 필요할 것이다. 네트워크 시큐리티 목적으로도 사용해봄직하다. 넷기어 오르비에는 디즈니와 함께하는 서클이 앱상에서 제공된다. 이를 통해 가족 구성원들 개개인의 인터넷 사용시간이나 필터링 등이 가능해진다. 앱으로 간단하게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 Alexa , Google Assistant 음성 비서 기기 연동 지원
재미있게도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인 아마존의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한다. 국내 클로바같은 서비스도 지원해주면 좋았겠지만 태생이 태생인 만큼 해외 제품만 지원하고 있다. 다만 실제 얼마나 효용이 있을는지는 본인도 아리송할 따름이다. 공유기 기능 중에 음성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봐도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다는 게 문제이긴 한데.. 지원해준다면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는 요소일 듯.
* 오르비 RBK20는 어떤 상황에서 사용해야 할까?
1. 집 구조상 공유기 한대로는 무선 음영지역을 커버하기 힘들 때
사각 반듯한 구조의 아파트라 할지라도 거실을 제외하면 최소 2개 이상의 벽으로 인해 무선 신호가 약해지기 마련이다. 꺾이는 구역이라도 하나 포함되어 있으면 5 Ghz 대역대는 쓰지 못한다고 보는 게 좋다. 이럴 때 오르비를 통해 간편하게 무선 음영 지역을 없앨 수 있다.
2. 기존 사용 중인 유무선 공유기의 성능이 떨어질 때
대부분의 유무선 공유기에는 유선 이더넷 포트가 있고 기가급 성능만 지원한다면 실사용에 큰 무리가 없다. 가정용 유선 포트는 1 Gbps만 지원하면 더 이상 의미가 없지만 오래된 제품일수록 무선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오르비를 기존 공유기와 함께 운용하면서 무선 전용으로 쓸 수 있다. 당연히 무선 속도나 커버리지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3. 집에 컴퓨터가 없거나 PS4 같은 콘솔과 다수의 모바일 기기를 운용 중일 때.
요즘 집에 컴퓨터 없이 노트북만 쓰는 곳도 많다. 반대로 모바일 기기는 갈수록 그 대수가 늘어나고 있다. 어지간한 집이라도 기본적으로 3~5대는 쓸 것이고 본인처럼 이것저것 사용하는 집은 15대가 넘어가고 있다. 이럴 때 오르비를 이용하면 기존 공유기보다 편리하고 설치하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더넷 포트를 2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콘솔 기기나 스마트 TV 정도는 유선 연결로 사용 가능하다.
4. 50평, 70평 이상되는 큰 평수의 집일 때
이론상 RBK20 한 세트로 약 75평 범위를 커버 가능하다. 새틀라이트 1개를 추가로 더 구매하면 100평 정도도 커버 가능하리라 예상된다. 그 보다 더 큰 평수나 수직적 범위가 더 필요하다면 RBK50 모델을 알아봐야 할 듯하다. 다만 이 수치는 벽의 재질이나 형상, 장애물 등등에 매우 유동적으로 변한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하자. 어쨌든 어지간한 평수의 가정집이라면 손쉽게 강력한 무선 영역으로 꾸밀 수 있다는 얘기다.
* 5만 원짜리 공유기 대신 30만 원짜리 공유기를 쓰는 이유는?
가끔 친구들이 물어볼 때가 있다. 5만 원, 8만 원짜리 국산 공유기로도 웹서핑 잘하고 게임 잘하고 있는데 왜 그리 비싼 공유기를 사용하냐고.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물어보는 당사자들이 평소에 매번 '와이파이가 잘 끊어진다' '인터넷 속도가 들쭉 날쭉하다' 같은 소리를 자주 했었다는 점이다. 그러한 불편함을 겪으면서도 공유기를 업그레이드할 생각을 못하는 것은 아마 PC에 내장하는 부품이 아니고 인터넷 가입 시 공짜로 제공되는 공유기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유추해본다. 아니면 애당초 집구석에 설치되어 눈에 잘 안 보이는 공유기 탓이라는 생각을 못하던지.
필자의 집에는 데스크탑 2대를 메인과 서브 PC로 사용 중이며 NUC 1대를 이용해 리눅스 웹서버를 구축해 각종 공부를 하고 있다. 한편에는 스마트 TV가 인터넷에 유선 연결되어 있고 QNAP NAS가 그 옆을 지키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가 책상 위에 놓여있고 시청 중인 TV 서비스 역시 ISP에서 제공하는 TV 서비스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며 태블릿 종류만 2개, 거기에 노트북이 한 개, AI 스피커도 있고 하다못해 집전화도 인터넷 전화다. 프린터 2대 중 하나는 유선 네트워크로, 하나는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다양한 종류의 기기 리뷰 때마다 무선 접속 기기가 늘어났다 줄었다 하는 판국이다. 주말마다 동생 가족들이 찾아오면 갑자기 공유기에 접속되는 무선 기기 숫자가 대여섯 개가 늘어난다.
물론 포트 4개짜리 10만 원 미만의 국산 공유기로도 충분히 돌아간다. 다만 그 안정성이나 속도, 편의성은 고가 제품일수록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된다 안된다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더 빠르고 안정적인가, 더 편하게 쓸 수 있는가,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가 하는 차이라는 점이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모닝을 운전해서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 하지만 마이바흐를 타고 가는 게 더 편하고 빠르고 좋고 페라리를 타고 가면 더 신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굳이 입 아프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 간편한 설치. 기존 공유기를 대체해서 설치할 경우 그저 케이블 연결 후 전원만 연결하면 될 정도로 간단하다.
+ 훌륭한 무선 속도 및 커버리지. 5 Ghz 기준 평균 400MB/s 이상의 속도를 보여준다.
+ 하나의 SSID만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각종 편리함.
+ 미려한 디자인으로 거실이나 안방에 장식물처럼 배치할 수 있다.
+ 앱으로 간단하게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다. 외부 접속도 아무런 설정 없이 가능.
+ 디즈니 서클을 통한 가족 구성원 인터넷 사용 제한 가능
+ 유, 무선 백 홀을 모두 지원해 다양한 설치 환경에 대응 가능
+ 유선 이더넷 포트가 있어 콘솔 게임기나 TV 등을 공유기에서 떨어진 곳에서도 연결할 수 있다.
- 와이파이 대역대를 선택 접속할 수 없다. 802.11n 규격인 2.5 Ghz와 802.11ac 규격인 5 Ghz 대역대가 모두 하나의 SSID로 출력되고 자동으로 접속되는데 이를 유저 임의로 선택해서 접속할 수가 없다. 신호가 조금 약하더라도 5 Ghz 대역대 와이파이를 쓰고 싶어도 자동으로 할당되지 않으면 쓸 수가 없다. 다행히 오르비의 무선 속도는 최상위급인지라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둘을 구분해서 쓸 필요가 없다. 그래도 선택 불가라는 점은 장점 속의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 오르비 RBK20 모델에 한해서 부족한 이더넷 포트는 어쨌거나 단점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IPTV 서비스 중에서 IGMP 스누핑 기능이 필요로 하다면 오직 오르비의 라우터에 있는 이더넷 포트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PC 조차 연결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물론 새틀라이트의 이더넷 포트를 활용할 수 있고 이론상 기가 급속도를 뽑아준다 하지만 데스크탑을 유선 연결하는 것이 안정적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네트워크 스위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어쨌거나 오르비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 셋업 웹페이지의 GUI가 그다지 편리하지가 않다. 반대로 모바일 앱에서는 간단한 세팅만 가능하다. A사의 상위 공유기 제품들이 제공하는 풀 펑션 앱과 편리한 웹 GUI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넷기어 오르비는 일반적인 유무선 공유기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면서도 공유기 1대로는 커버하기 힘든 넓은 범위를 손쉽게 커버하고 강력한 무선 성능과 메시 와이파이의 편리함을 큰 특징으로 하는 제품이다. 이러한 특성을 알고 구입한다면 꽤나 획기적인 제품임에는 분명하다. 지금까지는 공유기를 가정에서 2대 이상 운용하면서 무선 영역을 늘리고 확장성을 보장받기 위해서 사용자가 다양한 세팅을 직접 해야 했고 이에 따른 공부가 필요한 게 사실이었다. 해당 세팅 방법도 어려운 편에 속하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봐야 했다.
오르비는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을 넣는 것만으로(QR코드를 촬영해야 하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세팅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본체 라우터와 새틀라이트를 알아서 연결하고 각종 보안 설정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사용자는 그저 초기에 자신이 쓸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해주면 된다. 마치 가전제품을 다루는 느낌도 든다.
메시 와이파이를 통한 하나의 SSID 사용은 생각보다 훨씬 편리했다. 사용 전에는 직접 대역대를 고르지 못한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일정 기간 사용해보니 대역대 고민 없이 그냥 사용해도 항상 높은 속도를 뽑아주었기에 다시 예전처럼 접속 구간의 신호가 약할 때는 2.5 Ghz에 접속했다가 4K 영상 볼 때는 5 Ghz 다시 접속하는 등의 번거로운 상황으로 돌아가기 싫어졌다. 사람이라는 게 일단 기존보다 편리한 걸 접하고 나면 되돌아가기 싫은 게 인지상정이다.
최근 들어 와이파이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개인용 모바일 기기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하다못해 스피커까지도 와이파이 연결 기능이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상황인 만큼 집안에서도 다수의 무선 기기들을 원활하게 운용하기 위해서 오르비를 선택한다면 아주 괜찮은 초이스가 될 것이다. 가격대가 비싸다고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라우터와 새틀라이트의 합본이다. 비슷한 스펙의 Mesh WIFI 기능이 빠진 제품으로 2대를 구매해도 이 가격은 육박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르비의 가격은 적정선이라 봄직하다. 국내 A/S와 제품 보증이 포함되는 것도 빠트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존 공유기의 무선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려는 목적에도 어울린다. 이래저래 다용도로 쓰기 좋다. 미려한 디자인은 지금까지 등장했던 공유기들과 다르게 인테리어로 쓰기에도 알맞다.
기기 리뷰는 여기서 맺음 하지만 곧이어 각종 트러블슈팅 및 설치 정보 같은 다양한 정보들도 함께 올린 예정이니 참고해주시길 바란다.
- fin.
" 본 리뷰에 사용된 기기는 넷기어 코리아로부터 제공되었음을 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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