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탈 때 가장 많은 손떼를 타지만 정작 교체할 생각을 잘하지 않게 되는 부품이 레버 후드일듯한데, 그래도 어느 순간에는 교체를 결심하게 되기 마련이다. 헐렁해진 후드는 그립감도 나빠지고 여름에는 끈적거릴 때도 있기 때문이다.
어지간하면 샵에 맡기라는 얘기가 나오는 부분인데 그래도 로드 바이크 자가 정비 경력이 몇년인데...하는 쓸데없는 자존심에 후드를 일단 인터넷으로 구매해 봤다. 아참, 이거 의외로 구하기 힘들 때가 많으니까 생각이 있다면 재고가 있을 때 하나쯤 구비해 두는 게 좋을 것이다.
본인은 구구 세대 울테그라 6800 제품을 쓰고 있어서 거기에 맞는 제품을 구매했다.
패키지를 열어보니 시꺼먼 고무 두 덩이가 나온다. 당연하다. 후드가 별거 있나.
그냥 새 제품만 봐서는 뭐가 다른가 싶겠지만 이렇게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과 나란히 놓고 보면 심하게 마모된 모습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대체 몇 년을 버텨준 거냐...
기존 후드를 벗겨낸 STI 레버의 속살(?)은 세월의 흔적이 여실하게 남아있었다. 카본 소재가 여기저기 들어가 있는 모습에 흡족함도 생긴다. 생각보다 오염도 자체가 낮아서 대충 닦아내는 정도로 그쳤다. 벗겨낼 때 팁을 주자면 후드의 각 끝부분을 미리 접어두고 잡아당기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빠진다.
후다닥 장착을 끝낸 모습. 유튭을 뒤적거려 보니까 온갖 장착 팁이 다 나오는데, 로션을 바르고, 드라이기로 열을 가하고, 노끈을 집어넣고... -_-a 본인은 그냥 적당히 집어넣고 레버 상단 안쪽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틈을 최대한 벌린 상태로 망설임 없이 쑥 잡아당기니 금방 삽입이 완료되었다. 요령은 찢어질까 걱정하지 말고 틈을 만들고 잡아당기는 거다. 그 정도로 찢어질 거라면 이렇게 만들지는 않았겠지. 어쨌든 손아귀 힘이 들긴 해도 들어왔던 악명처럼 막 천하장사급 힘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다. 본인은 손아귀 힘이 약한 편이니까.. 그냥 요령껏 틈을 만드는 게 팁이라면 팁.
탈거한 기존 후드의 모습이 참 애처롭다. 저 지경이 될 때까지 버텨줬다니... 고마울 따름이다. 어디가 버리지..
신규 제품을 교체하고 나니 헐렁거림도 없어졌고 끈적임 없이 타이트한 그립감이 다시 돌아와서 만족스럽다. 자신의 레버 그립감에 문제가 있다면 후드 교체부터 고려해 보시길 바란다는 말로 맺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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