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고르기까지..
이번 ITX 만들기를 시행하면서 부품 하나하나 고르는데 평소보다 훨씬 까다로움을 느꼈다. 아무래도 처음 접하는 폼팩터였고 부품 가격들이 미쳐 날뛰는 시기가 겹치면서 선택에 필요한 요소들이 많이 늘어난 탓이다.
그중에서도 메인보드는 특히나 갈등이 심한 컴포넌트였는데,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메인보드 가격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올랐다. 코로나 이전이라면 10만 원 미만대에도 가성비 제품을 찾을 수 있었고, 일반적으로 10만 원 중반 대라면 중급기를, 20만 원이 넘어가면 고급 기종을 구할 수도 있었다. 현재는 1~20만 원대라는 선택지는 사라지다시피 했고, 시작 가격이 30만 원대부터..라는 느낌이다. 중급 칩셋이 아닌 상급 칩셋이 사용된 제품이라면 70만 원 120만 원 이런 가격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그나마 ATX 나 M-ATX 같은 흔한 사이즈라면 상대적으로 안정된 가격을 볼 수 있지만 ITX 같은 마이너 한 장르 쪽은 정말 답이 없다.
B760 칩셋 선택 이유?
CPU는 처음부터 13600K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라이젠을 2600X때부터 5600X때까지 사용해왔으니 슬슬 인텔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고, 마침 13세대 i5 가 꽤 잘 뽑힌 제품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발열이나 게임 성능(본인은 4K 환경을 사용 중이다.) 등등을 따졌을 때 13600K가 가장 적절하다 판단했다. 7800X3D가 특가로 풀려서 잠시 흔들리긴 했지만.. 다만 지금 14600k 발매까지 얼마 안 남았기에 잠시 추이를 보는 중이다.
평소 지론이 컴퓨터를 빌드할때 메인보드만큼은 최상급이나 그에 준하는 제품을 사용한다였다. 메인보드에 투자해 두면 여러모로 컴퓨팅 사용이 안전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 고집을 피우기 난감하다. 평소처럼 Z 칩셋을 구매하려면 메인보드가 CPU 가격을 넘어버리는 희한한 상황이 발생한다. B 시리즈는 언더볼팅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찌해야 하나 했는데, 마침 각 제조사들이 B760 칩셋 보드의 바이오스 패치를 통해서 언더볼팅 기능을 쓸 수 있게 해주고 있음을 확인했다. 어차피 발열과 전력소모량 때문에 언더볼팅만 하고 오버클럭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Z 시리즈를 포기하고 B760 칩셋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꽤 힘든 선택이었을 듯하다.
애즈락 제품도 구성이 괜찮아 보였지만 전원부 용량이 너무 형편없어서 곧바로 제외해 버렸다. 이 제품은 8(*80a)+1+1 용량으로 구성되어 있고 Dr.MOS도 빠짐없이 채용되어 있으니 평균 이상은 된다고 본다. 가능하면 1000a 넘긴 제품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가격도 100을 넘기고 있으니 오버클럭도 안 하고 언더볼팅 예정인 이상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아무리 itx가 레어 하다지만 너무 심하다.
백패널 포트 구성
후면 단자에 대해서 부연하자면 제일 상단에 내장 그래픽용 DP, HDMI가 위치해 있고 그 아래 usb 2.0 포트가 3개 있어서 레거시 기기들 연결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 아래 파란색 포트가 usb 3.2 gen 1 A타입 포트가 3개 있고 2.5 Ghz 급 이더넷 포드가 함께 있다. 이왕이면 듀얼랜 포트였으면 했는데 거기까지 바라는건 욕심인듯. 어차피 집안에 2.5Ghz 환경 구축하기도 힘들고. 하나라도 있으니 나중에 나스 업글하게되면 직결 속도라도 올릴 수는 있겠다.
그 외에 C타입 단자가 2개 더 있는데 각각 usb 3.2 gen 2x2, usb 3.2 gen 1으로 구성된다. 나머지는 오디오 포트와 와이파이+블루투스 안테나 단자. 이 정도 구성이면 일반적인 환경에서 딱히 포트 부족을 느낄 일은 없을 듯.
usb 포트 얘기가 나온 김에 온보드 쪽도 살펴보면 9핀 usb 2.0 헤더가 있어서 필요하다면 확장할 수 있다. 참고로 9핀 단자는 usb 2.0 2개까지 연결된다. 케이스 전면 usb 포트를 위한 usb 3.2 gen 2 C타입 헤더와 gen 1 A타입 헤더가 각각 위치해 있어서 Q58의 전면 포트에 골고루 연결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Q58의 전면 단자들은 모두 usb 3.1이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는데 백패널쪽에 BIOS 리셋 버튼이 없다. 온보드에 달려있는 헤더 핀을 쇼트시키는 옛날 방식이다. ROG Strix 시리즈가 플래그쉽은 아닐지라도 중급기와 상급기의 경계에 있는 제품임에도 이런 부분을 소홀히 했다는 점이 아쉽다.
▲ 바이오스 초기화 방법 소개
1. 컴퓨터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는다.
2. 핀 1번과 2번을 금속 물질 또는 점퍼 캡으로 5-10초간 단락 시킨다.
3. 플러그를 연결하고 컴퓨터 전원을 켠다.
4. 부팅 때 Del 키를 누른 상태로 유지해서 BIOS로 진입하고 작업한다.
또 하나, SPDIF 단자 역시 온보드에 헤더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이를 이용하겠다면 별도의 연결 케이블이 필요하다. 다만 요즘 나오는 DAC들은 usb 연결이 일반적이고 usb 연결을 해야만 성능을 100% 다 발휘하기 때문에 spdif 단자를 이용할 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보드 레이아웃 소개
오디오 칩셋에 대해서
이 보드의 특징 중 하나가 충실한 오디오 구성이다. 흔히 사용되는 리얼텍 저가 라인업 칩셋이 아닌 나름 윗급의 supremefx s1220a 칩셋이 사용되었다. 최상위 칩셋이라 하기는 힘들지만 꽤나 상위급이다. 거기에 하이파이 앰프용으로 savitech SV3H712이 추가 구성된 형태다. 스펙만 놓고 보면 이런저런 커뮤니티에서 10~15만 원대 사운드카드와 견줄만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헤드폰 앰프 최대 출력 120mW, SNR 110, THD+N@1kHz -90dB을 제공한다.
Desk fi 같이 예외적으로 사운드에 신경 쓰는 이라면 외부 DAC amp와 별도 패시브 스피커 구성인 경우가 많을 테니 이러한 이들에게는 내장 사운드 퀄리티가 크게 와닿지 않을 듯하다. usb로 외부 dac를 연결하는 순간 내장 사운드는 바이패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유저들은 외장 dac가 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일반적으로 적당히 잘 팔리는 pc용 액티브 스피커 + 비슷한 급의 헤드폰 사용자라면 굳이 별도의 사운드카드 같은 게 없더라도 충분히 괜찮은 사운드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구성이 아닐까 한다. 특히 별도의 pcie 슬롯을 기대하기 힘든 itx 구성에서는 더더욱 중요한 사항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외 특이사항들과 맺음말
손바닥만 한 ITX 보드 안에 이것저것 잘도 욱여넣었다고 생각된다. 최상위 보드와 비교해도 vcore 용량과 한 두 가지 포트 구성 정도를 제외하면 그다지 밀릴 부분도 없어 보인다. 보드의 이상 유무를 체크하는 Q-LED도 제공하고 있어서 간단한 진단 정도는 한눈에 가능하다.
구매를 결정하는데 가장 걸림돌이었던 vcore 용량은 언더볼팅한 13600k을 돌리기에는 필요충분하다고 판단했고, 개인적인 심미안을 해치는 무지개 빛깔 데칼은 사진으로 찍었을 때만 빛 반사에 의해 도드라져 보여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실물로 보면 훨씬 얌전한 컬러다.
개인적으로는 바이오스 초기화 버튼이 없고 온보드 상에 헤더 핀 구성으로만 되어 있다는 게 가장 치명적인 약점으로 보이는데,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요즘은 집에 점퍼 캡도 없다. 드라이버를 이용해야 할 듯.
특이하게 써멀 헤더가 별도 구성되어 있다. 연결 가능한 온도계 센서가 있다면 나름 재미있게 쓸 수 있을 듯하다. 이 해더에 연결해서 쓸 수 있는 제품 하나를 링크할 테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테스트해본 건 아니고 다른 유저의 사용기에서 본 제품이다. 알리에서 찾아보면 비슷한 제품들이 많을 듯하다. 10k 2 pin 제품이면 되는 듯한데... 확실치는 않다.
WIFI는 당연히 최신 규격인 6E를 지원하며, 블루투스 버전은 5.3이다. 외부 안테나가 함께 제공되는데 별도 스테이션 방식이라 조금 귀찮다. 그냥 보드에 부착하는 게 편한데, 음영 지역을 피하기에는 외부 스테이션이 나은 점도 있다. 자석이라 케이스 붙일 수도 있다.
위에서 따로 소개는 안 했지만 구성품으로 아래 품목들이 포함되어 있다.
Cables
2 x SATA 6Gb/s cables
1 x ROG USB2.0 splitter cable
1 x Panel cable
Additional Cooling Kit
1 x Thermal pad for M.2
Miscellaneous
1 x ASUS Wi-Fi moving antennas
1 x Cable ties package
1 x M.2 Rubber Package
2 x Screw packages for M.2 SSD
1 x M.2 bracket
1 x ROG key chain
1 x ROG STRIX stickers
1 x ROG STRIX thank you card
Documentation
1 x User manual
제품에 대한 소개는 이정도로 하고, 조립을 완료하고나면 아마도 언더볼팅 같은 내용으로도 별도 포스팅을 할 듯 하니 그때 모자란 내용들을 이어가도록 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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