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즈음, 오랜 기간 메인으로 사용해 왔던 레오폴드 키보드 (2012.02.19 - LEOPOLD FC700R 텐키리스 기계식 키보드 (갈축)) 에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해서 수리를 몇 번 진행했고 레오폴드 측에서도 잘 진행해 주었지만, 갑작스러운 기변 욕구를 이길 수 있는 IT geek 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에서 시작된 충동구매가 레이저의 광축 키보드로 이어졌고 구매 후 지금까지 1년정도 사용해 온 바, 간단하게 소개해볼까 한다. 요즘은 긴 글을 쓰기가 어렵다. 먼저 이 키보드의 대표적인 특징은 아래와 같다.
- Razer 광학 스위치
- 더블샷 PBT 키캡 기본 제공
- 무광 알루미늄 상판
- 편조 케이블
- 인조 가죽 팜레스트 기본 제공
- 탈부착 가능한 케이블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고급형 키보드의 특징을 대부분 갖추고 있는 편이다. 20만원을 넘어서는 가격대를 생각하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지만 기성품 브랜드임을 감안하면 흡족한 부분이다.
탈부착 가능한 C타입 케이블은 당연히 편조 방식으로 피복이 되어 있고, 무광 도색된 정갈한 알루미늄 상판은 비키 방식 키보드에 상당히 잘 어울리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당연히 실제 손에 닿이는 느낌도 플라스틱에 비할바가 아니다.
기본 제공되는 키캡은 LED 투광을 위해 더블샷으로 사출된 PBT 키캡이라 싸구려 ABS 키캡을 기본 제공하는 여타 제품들에 비해 비교되는 부분이다. 인조 가죽으로 감싼 적당한 쿠션의 딱 맞는 사이즈의 팜레스트까지 꺼내놓고 보면 꽤나 만족스러워진다.
이 제품을 찾는 이들이 가장 눈여겨 보는 부분은 아무래도 레이저의 특징적인 광축 스위치가 아닐까 한다. 본인도 일렉트로 마트에서 이 제품을 타건 해보고 반해서 구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평소 체리 갈축과 흑축을 사용해 왔고, 중간중간 적축을 사용하고는 했는데 어느 축이라도 부족한 부분은 있었다. 특히 오랜 기간 혹사해 온 손가락에 무리가 갈 만큼 키압이 높은 스위치들에 지쳐가고 있었는데 레이저의 광학 스위치, 그중에서도 적축을 타건 해보고 딱 이거다라는 느낌이 왔다.
깃털 같은 타건만으로도 키 입력이 이뤄지는 부드러움과 멤브레인의 싸구려 입력감과는 다른, 오히려 무접점 키보드의 그 도각거림에 가까운 키감에 매료되었다.
광학 방식의 스위치지만 특이하게 각 스위치마다 스테빌라이저가 달려있다. 전용 스위치인 만큼 LED는 흔히 말하는 정방향으로 배치되어 있고 아래에 각각 RAZER 각인이 멋들어지게 새겨져 있다. 사소한 디테일에서 차이가 나는 법이다.
이 키보드에는 일반적인 체리 스위치에 사용되는 키캡 체결 방식을 쓰고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키캡들은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방심할 수는 없다. 백스페이스, 엔터키같이 길이가 있는 키캡들은 좌우에 별로로 지지할 수 있는 고정 기둥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해당 키캡을 제거하고 다른 체리 키캡을 달아서 써봤는데 크게 불편한 점은 없지만 고정 기둥이 없음으로 해서 약간 좌우로 움직임이 발생하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기존 키캡의 기둥을 뽑아서 교체 키캡에 꽂아줄 수 있으니 그런 식으로 해결은 가능하다. 단지 손이 좀 갈 뿐.. 본인은 크게 불편함을 못 느껴서 그냥 사용 중인데 (엔터키) 그냥저냥 쓸만하다.
기본 제공되는 더블샷 PBT 키캡의 품질은 양호한편이다. 편차도 그다지 보이지 않고 부들부들한 느낌이 꽤 괜찮다. 하지만 만족스러지는 않다. 일단 투과되는 광량이 약하고 더블샷 사출 부분이 균일하지 않아서 LED의 밝기가 다른 키캡들이 꽤 된다. 무엇보다 폰트가 본인 취향이 아니다. 영문 한글 양쪽 모두. 제일 아쉬운 부분인데 소장 중인 여러 키캡을 사용해 봤지만 크게 어울리지가 않아서 요즘도 한 번씩 drop에서 눈팅을 하는 편이다.
C타입 케이블은 키보드쪽도 탈착이 가능하다.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은 레이저 각인과 함께 레이저 특유의 그린 색상이 케이블 연결부 안쪽에 도색되어 있다. 이런 디테일 참 마음에 든다.
위 이미지는 어두운 곳에서 기본 키캡을 끼운 상태로 촬영한 밝기 100% 상태. 생각보다 광량이 낮은 편이라 아쉽다. 너무 요란하지 않은 편은 좋아하지만 좀 더 밝은 광량이 확보된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아마 푸딩 키캡 같은 반투명, 투명 키캡을 별도 판매하는 듯하다.
1년 가까이 사용하면서 느낀점 중 최고의 장점은 역시나 부드러운 타건감과 정숙성이다. 오래 타이핑을 해도 손가락 관절에 느껴지는 부담감이 극히 작고, 광축 특유의 저소음과 리니어의 정숙성, 기본적으로 삽입되어 있는 흡음재로 인한 정숙성은 그동안 사용해 본 모든 키보드를 통틀어서 최고 티어에 속한다. 이거라면 어느 공간에서 사용해도 민폐 끼칠 일은 없을 듯하다. 그 외에도 빠른 입력 반응속도라던지,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어플(이지만 완성도가 좀...), 레이저 브랜드가 주는 만족감이 높은 제품이다.
아. 위에서 언급하는걸 빼먹었는데 이 키보드, 적응하기까지 꽤 오타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키를 끝까지 누르지 않아도 입력이 되는 광학식이다 보니 키 위에 손가락을 얹어놓기만 해도 입력될 때까 꽤 있다. 정말 까닥~ 하는 정도로만 눌렸는데 입력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연속 입력하는 경우가 초기에 꽤 있었다. 하지만 적응하면 그만이다. 어느새 손가락에 힘을 빼고 타이핑하는 본인을 보게 될 것이다.
조용하면서 고급스러운 키감을 제공하는 게이밍 키보드를 찾는다면 리스트 제일 위에 놓아봐도 무방할 제품이라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맺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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