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lon

오랜만에 감옥을 소재로 한 묵직한 영화 한편을 감상했다.

이제는 나이를 먹어 꽃미남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해 중년의 무게감을 온몸(??그 배로?)으로 뿜어내는 발킬머와 블래이드에서 피마시던 이미지를 벗어던진 스티븐 도프의 멋진 연기에 감상하는 내내 극에 몰입할수 있었는데.

한 인간이 기존에 누리던 자유라는 틀에서 벗어나 강제로 감옥이라는 새로운 인생의 카테고리에 속하게 되면서 그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며 잡힐듯 말듯 멀어져가는 희망속에 자의가 아니지만 어쩔수없이 타락해가며 그 나름대로의 결론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군더더기 없이 잘 표현해내고 있다.

지겹게 케이블 방송에서 재방해주었던(또는 지금도 해주고 있는..) 쇼생크 탈출에서 우리는 감옥이라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말도 안되는 비상식적이고 마치 판타지같은 세상을 엿볼수가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과연 내가 저기에 가서도 저렇게 버텨낼수 있을까 하는 현실감어린 현기증을 느낄수가 있는 영화가 아닐까.

비열한 교도관 , 카리스마 넘치는 무기징역수, 신참 죄수의 몸부림...등등은 어찌보면 그동안 수없이 만들어져온 감옥을 주제로한 영화들의 단골 소재들일지 모르겠지만 스티븐 도프와 발킬머의 연기력에 평범함 이상의 그것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유와 가족의 소중함, 남자의 인생 같은 키워드에 매료된다면  영화는 한번쯤 감상해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