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탈리안 와인이 좋다.
난 평소에도 와인을 구입할 일이 있다면 가격대를 넘어서 일단 이탈리안 와인을 고르는 편인데 그외 산지의 유명한 와인들은 하나같이 제대로 된 맛을 볼려면 어느정도의 지출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대체로 5만원 이상..) 그런 면에서 이탈리안 와인은 저렴하던 가격이 어느정도 있던지 간에 나의 개인적인 취향에 부합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이다. 이 녀석 역시 몇달전에 부모님이 한꺼번에 여러병을 사재기 할때 딸려온 녀석.
두리만, 가격에 비해 라벨이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하긴 가격과는 상관없을려나. 알콜도수 10% 작다면 작지만 이 와인의 특성상 홀짝홀짝 마시다가 취하기 딱 좋은 돗수인듯.
8~10도 에서 마시라는..냉장고는 1도인데..뭐 그래도 괜찮은듯하다.
시음 후..
코르크 마개를 힘들여 따니 어느새 향긋하면서 달콤한 향내가 나의 코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재빨리 글라스에 1/3 정도 채워 어줍잖게 잔을 돌리며 향을 음미 해보니 맛있는 캔디의 그것이 떠오른다. 기다릴 필요없이 한모금 입에 머금어 보니 어! 탄닌의 떫은 맛이 거의 느껴지질 않는다. 그러고보니 라벨에도 표기되어 있었던 것 같다. 탄닌의 향취를 최소한으로 하고 그 자리를 대신해서 달콤한 사탕을 한움큼 채워넣은 느낌이다. 달다. Sweet! 어머님들이나 어린 여동생들이 맛보면 환장할듯한 풍미다. 이것만으로 과자라고 해도 될만큼의 단맛을 자랑하고 있는데 코와 입으로 동시에 느끼는 이 달콤함은 아마 와인에서만 맛볼수 있는게 아닐까? 역시 식후에 마실만한 와인은 이런 녀석이 제격이다. 이 녀석이라면 굳이 디저트 케잌이 필요하지 않으리라. 하지만 같이 간 여친이 이걸 마구 마신다면 조금 말려보는게 좋을듯하다. 달콤함에 빠져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그녀의 볼을 보고싶지 않다면 말이다.
일전에 맛본 MOSCATO DASTI (2010/03/04 - ROCCA Cerrina Moscato DASTI - Italian Wine) 와 비교하라면 한참을 고민할듯 하다. 하지만 역시 내 취향은 Moscato DASTI 라고 일단 수긍해본다. 그럼에도 저렴한 가격(일단 1만원 중반대에 구하기 쉽다. 행사때라면 더 쌀지도?) 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Dasti의 그 조금 두꺼운 풍미속의 달콤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건 이거대로 캔디를 입에 넣고 살살 녹여먹는 듯한 향취가 마음에 든다. 아마 다음부터 식후 메뉴판에 이 녀석이 있다면 언제나 우선 순위에 올려볼꺼다. Dasti 가 있다면 뒤로 밀리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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