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다보면 자신의 손으로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은 때가 반드시 온다. 라이딩중에 비를 맞았다던지, 흙탕물을 지나갔다던지 하는 경우가 그것인데 굳이 다양한 공구 없이도 집에서 초보단계에 있는 (ex. 본인..) 이들이 할 수 있는 청보 방법은 어떤것인지 살짝 알아보도록 하겠다. 마침 요청도 있고하니..
그런데 공구가 필요없다고는 했지만 자가 정비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구...즉, 조금 작은 크기의 십자 스크류 드라이버 와 약 3가지 정도 크기별 육각렌치(4/5/6) 정도는 구비해두는게 좋다. 그게 아니라면 모든것이 하나로 되어 있는 휴대용 멀티툴 ( 2009/07/15 - LEZYNE SV-10 : 자전거용 멀티툴에도 단조 가공이? ) 정도는 반드시 가지고 다니도록 하자.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 브레이크 조정, 앞뒤 드레일러 세팅, 안장 세팅 등의 대부분의 작업을 할수 있으니 필수품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공구는 가능하면 널리 알려져 유명한 메이커 제품이 나을거라 생각한다. 싸구려 중국산의 경우 가뜩이나 쓰기 불편한 휴대용 멀티툴이 오히려 자전거 부품을 갉아먹을수도 있고 정작 필요할때 부러질수도 있으니까..얼마 차이 나지도 않으니 잘 알아보고 괜찮은 메이커 제품으로 하나 장만하자. 분실하지만 않으면 평생 쓸수도 있을테니..
준비물
1회용 비닐장갑, 목장갑, 신문지 여러장, 등유와 그것을 담아놓을 밀폐용기, 기름 걸레, 깨끗한 천 걸레 등등..
1. 체인 청소
사실 자전거 청소의 대부분은 체인 청소가 아닐까 한다. 오일을 도포하기 때문에 가장 먼지가 많이 붙기도 하고, 구동계중에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곳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마찬가지로 체인과 맞닿아 돌아가는 각 구동계 역시도 그럴것이고.. 그래서 이 부분이 가장 시간이 걸리기 마련인데 크랭크의 경우처럼 빠르게 되진 않는다. 인내심을 가지고 하도록 하자.
체인을 청소할때는 오염을 제거할 오일과 그것을 담아둘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하다. 돈이 많다면 비싼 디그리서를 써도 좋고, 그렇지 않다면 가까운 주유소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유를 조금 사와도 된다. 담을 용기는 가능하면 면적이 넓은 것으로 고르는게 좋은데 체인을 감았을때 부피가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뚜겅이 달려있어야 함은 기본이다.
* 제법 가격이 나가지만 체인에 부착해서 직접 청소가 가능한 제품도 나와있다. 효용성은 써보질 않아서 모르겠다만..파크툴 제품도 있으니 관심있은 사람들은 알아보도록 하자. 본인은 잘 모르겠다 -_-
체인 링크는 사진처럼 두 조각으로 분리할수 있기 때문에 체인의 한마디를 분리해서 손쉽게 구동계에서 체인을 빼낼수 있도록 하는 유용한 부품이다. 대부분의 체인은 구입시 체인링크가 포함되어 있더라만 순정 체인의 경우 체인링크가 달려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체인툴이 없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샵에 가서 작업하거나 (대략 5천원~만원?) 체인 교체때 체인링크가 있는 제품으로 고르면 되겠다.
체인링크를 이용해서 차체에서 분리했다면 준비해둔 등유 용기에 집어넣어두자. 튀지 않도록 조심하며 조금씩 흔들어줘도 되지만 그대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담궈 두어도 저절로 오염물질들이 빠진다. 그 사이에 다른 작업들을 하면 시간이 절약될것이다. 딱히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체인 작업을 먼저 시작하도록 하자.
등유통에서 꺼낸 체인을 기름걸레나 신문지등으로 일차적으로 기름기를 제거한 뒤에 베란다같이 바람이 잘 통하는곳에 널어서 말리자. 등유 같은 경우, 모두 휘발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한다.
시커먼 덩어리들이 다 제거되어 있다. 다만 오늘은 청소의 목적보다 -_- 사진을 찍는것에 급급해서 긴 시간 담아두질 못했다. 덕분에 평소보다 꺠끗하질 않다.
2. 휠 / 림 / 타이어
아리양에 쓸수 있는 몇 안되는 타이어 중에 하나인 듀라노. 작년에 교체한놈인데 올해는 아직 안바꾸고 있다. 트레드가 남아있기도 하고..앞서 사용하던 스텔비오에 비해서 내구성이 더 나은 느낌..뭐 올해는 작년보다 작게 타기도 했고..쩝.
앞 뒤 휠과 림을 기름기 없는 걸레로 닦아준다. 특히나 림은 절대 기름기가 닿으면 안된다. 브레이크가 쭈우욱~ 미끌려버리니까 위험하다. 타이어의 경우 옆면은 레자왁스나 타이어 왁스로 닦아도 되지만 가능하면 주행면은 이물질만 제거하는게 나을듯 하다. 쓸데없이 슬립의 가능성을 가질 필요는 없다.
딱히 구입한건 아니고 집에 굴러다니길래 쓰는 제품. 일단은 잘 닦이는데..딱히 광택 효과는 잘 모르겠다. 다만 색상이 진해지긴 한다. |
바이크 탈때부터 사용하던 제품인데 잔뜩 남아서 아직까지 쓰는 제품. 틈따위로 스며들어 녹을 방지한다. 닦는데 써도 괜찮다. |
3. 크랭크 / 클릿 페달
크랭크를 닦을때는 체인을 분리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지만 어차피 체인을 청소하기 위해 분리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분리후에 작업하는것이 편리할때가 많다. 2~3장의 체인링으로 구성된 크랭크는 기름 걸레로 대충 닦아낸 다음 위에 나와있는 Rust Stop이나 WD40을 걸레에 뿌려서 닦아낸다. 앞,뒤 모두 잘 닦아내고, 손이 닿지 않는 부분 역시 걸레를 신발끈 형태로 해서 닦아낸다.
눈물의 타아그라.. 좋아요. 헤헤..
한참 청소하다가 찍어서 그런지 아직은 좀 더러운 느낌이 든다. 열심히 닦아야지..
클릿 페달 ( 2009/07/03 - 클릿 입문 Day - 1 : PD-M540 ) 의 경우 이물질이 끼어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털어내는 정도로 해도 될듯하다. 그리스를 도포할수도 있겠지만 해보니까 먼지가 너무 많이 붙는다. -_-; 작동 부분에 오일링이나 해주자.
어이쿠..만신창이가 된 M540..헤헤 슬립도 하고..달리면서 린인하다가 긁히기도 하고..내 실력이 느는 만큼 험해지는듯..
4. 스프라켓 / 텐션풀리, 가이드 풀리
앞쪽의 크랭크와 마찬가지로 뒤쪽에는 체인이 걸리는 스프라켓이 있다. 훨씬 많이 더러워지기 때문에 공들여 닦아주도록 하자. 역시나 기름걸레를 신발끈처럼 얇게 만들어 슥슥 닦아내면 된다. 디그리서가 있다면 걸레에 뿌려서 사용하자. 신발끈을 직접 이용하면 편리하지만 면이 좁기 때문에 그냥 걸레가 더 나은듯 하다.
1차로 닦아낸 모습. 아직 더 닦아야한다.
옆에서 보면 깨끗하게 보여도 뒤에서 보면 아직 덜 닦인게 보인다.틈새를 놓치지 말고 닦아주자.
스프라켓과 체인사이에는 2개의 풀리가 달려있는데 각각 가이드 풀리와 텐션 풀리의 명칭을 가진다. 세로로 세웠을때 스프라켓에 가까운쪽이 가이드 풀리, 먼쪽이 텐션 풀리인데 역시나 먼지가 많이 묻어있다. 똑같은 방식으로 깨끗히 청소해준다. 육각렌치로 간단하게 분리가 되기 때문에 보다 더 깨끗한 청소가 가능하지만 잘 구분해 놓도록 하자. 분리해놓고나면 텐션 풀리와 가이드 풀리가 잘 구분 되지 않는다. 안쪽 바깥쪽 방향 역시 잘 표시 하도록 하자. 괜히 나중에 소리 난다고 하지말고..
사진에서 왼쪽이 텐션, 오른쪽 안쪽의 풀리가 가이드 풀리다. 체인이 없기 때문에 장력으로 인해 가로로 올라온 상태. 실제로는 세로로 내려가 있다.
브레이크 슈 부근도 은근히 먼지나 이물질이 많다. 빼먹지 말고 닦아주자.
5. 프레임 / 케이블
위 모든 청소가 끝났다면 이제 프레임을 닦도록 하자. 가장 나중에 하는 이유는 다른 부위 청소를 하다보면 기름이 묻기도 하고, 손에 낀 장갑에서도 기름따위가 잘 묻기 때문에 두번 일 하지 않기 위해서 이다. 가능하면 체인까지 체결한 뒤에 가장 마지막에 하도록 하자.
흰색은 관리하기 조금 까다롭다. 체인스테이의 검은색 카본 색상은 무늬시트 작업 한것. 걸레받이 개념이다.
자전거 아래쪽을 보면 드레일러를 조절하는 케이블이 있다. 하우징 바깥으로 드러난 부분만이라도 오일링을 해주도록 하자. 케이블은 작동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정 주기마다 교체해야하지만 일단은 오일링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6. 공구가 필요한 청소 - BB / 프리휠 / 허브
흔히들 Bottom Braket 이라고 부르는 BB의 경우 일반적으로 손댈 이유가 없지만 정비를 위해서는 전용 공구가 필요하다. 뒷쪽 스프라켓 아래 휠과 체결되어 있는 프리휠과 허브 부분 역시 전용 공구가 있어야 분해할수 있다. 스템의 해바라기 역시 전용 공구가 필요하다고 알고 있다. 다행히도 이러한 부분들은 우리같은 초보자들이 손댈 이유가 없기 때문에 굳이 공구가 없어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될듯 하다. 다만 문제가 생긴다면 샵으로 뛰어가도록 하자. 어차피 공구가 있어도 힘들다.
스스로 하자.
바이키 같은 샵에 가면 몇만원 받고 전체 분해해서 청소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편리하고 정확한 전문가의 솜씨일테지만 자신의 자전거 쯤은 스스로의 손으로 정비하고 청소할수 있어야 하는것이 아닐까? 본인도 초보인 주제에 건방진것 같지만 스스로 만지고 닦고 조이는 과정을 통해 보다 더 자신의 자전거를 잘 알게되고 애착이 생기는 것이라 믿으며 맺음 한다.
ps : 그냥 본인의 경험으로 적은 글이다. 틀린 부분이 있을수 있으니 걸러서 봅시다 =_=
ps3 : 99번째 자전거 이야기 시리즈...로 급하게 편성했...-_- 다기 보다 현재 자전거 카테고리의 전체 글 숫자가 105개인데 아직 공개하질 못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자전거 시리즈의 숫자가 조금 의아할수도 있으나..그러려니 하시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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