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인텔을 버리고 라이젠 시스템으로 넘어올 때 (2018.12.04 - 새로 조립한 라이젠 기반의 메인 PC) 다른건 그럭저럭 원하던 사양을 갖췄지만 CPU는 시기가 너무 애매해서 어쩔 수 없이 한창 끝물이었던 라이젠 2세대 2600X를 들일수밖에 없었다. 곧 3세대가 나온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때 당시 컴퓨터 작업을 미룰 수가 없는 환경이었고, X470 메인보드가 차세대 CPU까지 동일한 소켓을 사용한다는 공식적인 발표를 믿고 조금만 쓰고 갈아타야지 하는 얄팍한 생각을 실천에 옮겼었다.
1년만 쓰고 바꾸자던 초기의 결심은 사용하다 보니 그럭저럭 쓸만하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 잊혀 갔었다. 어느새 2018년에 구매했던 CPU가 2021년도 후반기에 접어들었고 2세대 때 구매했던 라이젠이 4세대까지 출시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슬슬 DDR5 제품군을 눈여겨봐야 할 시기이지만 역시 가성비를 무시하긴 힘들고 최근 들어 데스크톱 이용 빈도가 굉장히 줄어든 시점이라 굳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 중이었는데..
코인으로 인해서 모든 PC 부품 가격들이 급등하고 특히나 VGA 교체가 요원해진 지금 상황에서 그저 기다리긴 싫었고 현재 있는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라이젠 5 5600x다.
... 하는 건 표면적인 이유였고 실제로는 2600x의 정말 엄청나게 구린 메모리 컨트롤러에 질려 버려서라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아무리 지원 명단에 없다지만 오버클럭킹 수율에 맞춰서 판매되는 고수율 오버 메모리들도 제대로 지원을 못해서 xmp 설정만 하면 시스템이 뻗어버리는 통에 3200 속도의 메모리를 2900 이하로만 사용해야 하는 게 너무 억울(?)했던지라 가격이 떨어지지 마자 냉큼 5600x으로 갈아타버렸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그저 cpu만 바꿨지만 메모리는 xmp 정상 적용되어 3200 클럭으로 쌩쌩 돌아가는 모습에 혹시나 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안도감에 긴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전반적인 속도도 분명 빨라졌다. 윈도 10 최신 빌드에서 모든 작업들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게임은 본인이 4K 환경인지라 크게 체감할 수 없었지만 자잘한 렉들이 사라졌고 무엇보다 최소 프레임 유지가 더 좋아졌다. 최대 프레임은 그대로라는 게 함정이지만... 베가 64를 쓰고 있는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가지고 있던 2600x는 워낙 인기 있는 중고 매물이라 장터에 올리지 마자 순식간에 팔려나갔고 덕분에 5600x의 실 구매가가 절반 정도로 떨어졌기에 그다지 부담도 없었다. 고작 그 정도 돈을 투자해서 시스템의 전반적인 퍼포먼스가 올라가고 메모리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었다는 점에서 만족감은 충분했다.
이제는 그래픽카드 가격이 좀 안정화될 때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을 듯하다. ddr5가 가격 안정화되고 나면 그때 업그레이드를 진행해도 충분할 듯하다. 본인처럼 라이젠 2세대 근처에서 방황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5600x을 적극 권장하고 싶을 정도다. 지금처럼 20만 원 후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면 더 이상의 선택지가 없는 게 아닐까 싶으니 생각이 있다면 더 기다릴 필요 없이 진행하시길 바란다는 말로 맺음 한다.
ps : 웃기게도 시스템 온도도 더 착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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